“타지역에 비해 산수가 수려하고 주민들의 심성마저 고운 순수한 자연의 고장 화순! 그러나 우리의 예술은 인근 광주에 합류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화순에 뿌리를 내리고 예술활동을 지속해온 각 분야의 예술인들을 모시고 새로운 지방문화예술을 창조하려 합니다. 예술인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화순예술인협회는 1991년 지금은 고인이 된 문길남 작가를 초대회장으로 공예와 사진, 조각 등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 9명이 참여해 만들어졌다.
당시 화순에 협회가 없다보니 화순출신 작가들이 광주에 기반을 두고 활동을 하게 돼 이들을 하나로 모으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우송 서동근(서예), 임석 기석규(한국화) 고문, 남계 구원홍(사진) 회장, 임예 이건(공예), 백운 조만호(도예) 등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창립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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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홍 화순예술인협회장. |
만들어진 지 10여년이 훌쩍 넘으면서 지금은 회원도 28명으로 늘어났고 회원들의 상당수가 추천작가와 전업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등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초대작가도 4명이나 된다.
추천작가는 시도전이나 공인된 전국규모의 공모전에서 통상 10회이상 입선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추천작가로 5년이상 활동하며 경력을 쌓으면 초대작가가 된다. 전업작가는 입선경력은 없더라도 그 방면에서 충분한 실력을 인정받아야만 가능하다. 그만큼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들로 구성됐다는 말이다.
구원홍 회장은 예술인들은 자기 특유의 아집과 고집이 있어야만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나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예술’이라는 큰 테두리 속에서 함께 화합하며 협회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고맙다고 한다.
다른 회원들이 전시회를 열거나 각종 공모전 준비에 들어가면 회원들은 서로의 작품세계를 존중하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작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화순예술인협회는 지금까지 화순출신 작가들 위주로 활동해 왔지만 앞으로는 굳이 화순출신이 아니더라도 화순이 좋아 화순에 작업실 등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작가들과도 함께 하려고 한다. 화순의 모든 예술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한데 어우르는 단체가 되기 위해 서예와 공예, 조각이나 한국화와 서양화는 물론 국악 등 화순에 뿌리를 내리고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구원홍 회장은 흔히 예술인을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예술은 특별한 계층이 누리는 특권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한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을 자기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예술이요 예술인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 예술인협회 회원이 되려면 시도전이나 공인된 전국규모의 공모전에서 3회 이상 입선한 경력이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입상경력이 없더라도 예술을 사랑하고 작품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정회원은 아니더라도 선배작가들이 지도하고 격려하며 실력을 키워 화순의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작품전시회를 열고 작품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부를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예술인협회는 화순고인돌축제나 운주축제에 맞춰 매년 회원전시회를 열고 가훈써주기 등의 행사를 가져왔다. 지난해에도 화순군청 신청사 개관기념 전시회를 가졌다. 회원들의 작품은 현재 화순군청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구원홍 회장은 화순에 마땅한 상설전시관이 없어 회원들이 광주 등에서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며 상설 전시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군민회관 소회의실을 전시관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화순군에 누차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화순군이 예술과 예술인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을 비쳤다.
화순예술인협회 061-371-0110(설헌서실)
회장 구원홍 011-606-3223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