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응급환자가 발생했지만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몇 분이 여의치 않은 순간, 119로 걸린 한 통의 전화가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 화순소방서가 24시간 운영되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화순소방서(서장 최인석)는 7일 “누구나, 언제든,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전국망 상담센터를 안내하며 응급상황 대응의 새로운 관문을 지역사회에 알렸다.

화순소방서에 따르면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각 시‧도 119종합상황실 내부에 설치돼 있다. 시민이 119에 전화를 걸면 응급환자 이송은 물론 ▲질병‧증상 상담 ▲응급처치 지도 ▲가까운 병‧의원 및 약국 정보 제공 등 맞춤형 도움을 제공한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곤란하거나 교통 정체로 현장 도착이 지연될 때,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전화로 전해지는 심폐소생술(CPR)‧지혈‧기도 확보 요령은 결정적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명절과 공휴일처럼 의료기관 운영이 줄어드는 기간에도 센터의 전화선은 쉼 없이 열린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응급 상황에서 불안과 혼란이 커질 수 있지만, 119를 누르는 순간 전문 인력과 바로 연결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연중무휴 상담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응급정보 창구, 명절에도 멈추지 않는다
센터는 지난해 설‧추석 연휴 기간만 해도 전국에서 수만 건의 전화 상담을 소화했다. 의료진 연결까지 평균 대기 시간이 10초 남짓에 불과해, 응급상황에서 ‘기다림의 공포’를 최소화한다. 전화상담은 필요에 따라 영상 통화를 연계해 부상 부위를 확인하거나, 복약 중인 약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더욱 세밀한 조치를 안내한다.

또한 GPS 기반 상담 시스템이 인근 병원과 약국의 실시간 운영 여부를 조회해 안내하기 때문에 “연휴에 문 연 병원이 없다”는 막연한 불안을 덜어준다. 주말이나 심야 시간에도 보호자는 아이의 고열, 노인의 흉통 같은 상황에서 빠르게 ‘가장 가까운, 당장 갈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다.

화순소방서는 지역 주민 대상 안전 교육 과정에도 구급상황관리센터 이용법을 포함해, 평소 3분도 채 안 되는 시간 투자로 “골든타임을 지키는 전화 요령”을 전파하고 있다. 각 읍‧면 이‧통장 회의와 직능단체 간담회에서도 관련 홍보물이 배포돼 생활 속 응급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


국민 곁 지키는 소방의 약속
최인석 서장은 “응급상황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도움받는 방법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119를 기억하고, 당황하지 말고, 전화를 걸어달라”고 당부했다. 화순소방서는 앞으로도 SNS 캠페인, 지역 방송 협조 방송, 어린이 소방안전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존재와 활용법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119는 창설 이래 ‘국민 생명의 안전망’이라는 사명을 지켜왔다. 구급차 사이렌이 들리기 전에, 전화 한 통으로 건네는 침착한 목소리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 화순소방서는 오늘도 “국민이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그 전화기를 손에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