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1946)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신석정, (1946)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

오다 가다 - 김억(金億)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 산은 청청 풀 입사귀…

윤동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위에 덮인다.…

李穡 이색 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시(詩)가 사람을 궁(窮)하게 할 수 없고 궁(窮)한 …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 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진반질…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

세밑에 내리는 눈 신경림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등과 가슴에 묻은 얼룩을 지우면서 세상의 온갖 부끄러운 짓, 너저분한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

박노해 큰 사람이 되고자 까치발 서지 않았지 키 큰 나무숲을 걷다 보니 내 키가 커졌지 행복을 찾아서 길을 걷지 …

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

- 정희성 -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