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상아탑>(1946)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박목월(朴木月, 1915 ~ 1978)
시인. 경북 경주 출생. 본명 박영종. 1939년 “문장”에 ‘길처럼’, ‘연륜’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향토성이 강한 서정에서 출발하여 만년에는 신앙에 깊이 침잠하는 시 세계를 보였다. 시집으로 “산도화”(1955), “경상도의 가랑잎”(1962) 등이 있다.
엄태선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