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자본(소고기)은 영원히 배가 고픈 아귀처럼 푸른 초원을, 대륙을, 인간을, 지구를 집어삼키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와 인류를 위해서는 쇠고기(자본)에 대한 식탐(무한 증식하고자 하는 자본이라는 마약)을 끊어야 한다고 제레미 리프킨은 강력하게 이 책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즉 근대 사회의 급속한 육식문화 확장의 배후에는 거대 자본이 있으며 자본주의 시장과 철저하게 결탁돼 있다는 것이며 이렇게 가다가는 지구의 종말을 피할 수 없으므로 무한증식하려는 자본을 끊어내는 일의 일환으로써 육식문화를 끝장내는 대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주장과 논거들이 흥미진진하여 꽤 많은 쪽수인데도 가독성이 있어 단숨에 다 읽어가게 된다.
책의 말미쯤 비약이 좀 지나쳐서 육식의 종말이 지구상에서 펼쳐진다면 유토피아적인 신세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육식 위주의 식단과 햄버거, 치킨 등등을 선호하고 편식하다시피 하는 아이들의 식단을 보자. 이대로 가자면 채식의 종말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스러울 지경인데... 정말 육식의 종말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든다.
『육식의 종말』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육식문화의 태생, 성장, 가장 진화‧발달된 현재까지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중요한 핵심은, 육식문화를 대표하는 소와 그것을 즐기는 인간 모두 결국 생명체로서의 가치보다는 생산과 소비라는 수단으로서의 가치하락이 지속됐고 더욱 격하될 것이라는 점이다.
즉 인간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에 대한 고대의 상징이었던 황소와 암소, 그러나 인류가 진화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황소와 암소는 생명력을 박탈당한 채 신성함을 잃어버리게 되고 생산의 기계적 수단으로 전락해 왔다. 그 결과 우리는 유기적인 조직 대신 기계주의를, 정신주의 대신 실용주의를, 공동체 규범 대신 시장 가치를 선택함으로써 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생명체에서 자원으로 격하시켰다.
따라서 육식 문화를 초월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원상태로 돌리고 온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징표이자 혁명적인 행동이며 한낱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대한 원시성과 본래 가치를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김지유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