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오거든 서정주 일요일이 오거든 친구여 언제는 우리 눈 아주 다 깨여서 찾다가 찾다가 놓아둔 우리 아직 못 …

詩人 김광섭 꽃은 피는 대로 보고 사랑은 주신 대로 부르다가 세상에 가득한 물건조차 한 아름 팍 안아 보지 못해서 …

네 젊음을 가지고 뭘했니?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

내 가슴에 장미를 노천명 더불어 누구와 얘기할 것인가 거리에서 나는 사슴모양 어색하다 나더러 어떻게 노래를 하라느냐…

논물 드는 5월에 안도현 그 어디서 참았다가 이제서야 저리 콸콸 오는가 마른 목에 칠성 사이다 붓듯 오는가 저기 물…

찔레꽃 문정희 꿈결같이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인연 도종환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인연 피천득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줄 알지 못하고 보통사람들은 인연인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

봄 김광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봉우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

아름다운 곳 봄이라고 해서 사실은 새로 난 것 한 가지도 없다 어디인가 깊고 먼 곳을 다녀온 모두가 낯익은 작년 것…

봄날에 황동규 이제 너와 헤어지는 건 강물이 풀림과 같지 않으랴 어두운 한겨울의 눈이 그치고 봄날에 이월달에 물이 …

아름다운 사람 바람이 부는 날은 별들이 갈대로 쓸리고 있었다. 강가에서 머리카락을 날리는 아름다운 사람아. 달이 높…

겨울 밭, 봄봄 -이진명 눈이 온 하루를 내리는 날 내 밭에만 안 내리면 어쩌나 남모르게 가책되는 일 있는 사람처럼…

봄의 금기사항 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