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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백중)의 연원과 그 의미
효의 의미와 배품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날 되길..
작성 : 2006년 08월 05일(토) 20:49 가+가-
우란분절은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로 음력 7월15일 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8일), 출가재일(음력 2월8일), 열반재일(음력 2월15일), 성도재일(음력 12월8일)과 더불어 佛家의 5대 명절 의 하나입니다.

우란분절은 부모님의 해탈과 선망 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크게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날인 것입니다.

이 날이 불교의 큰 명절로 자리 잡은 것은 부처님 10대 제자 중 신통제일로 꼽히는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 자자일(自姿日)에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했다는 “우란분경”과 “목련경”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목련존자는 “부상”이라는 큰 부자의 (요즘말로 재벌) 외아들이었습니다.
출가하기 전에는 나복이라 불렀습니다.

나복의 아버지 부상은 어느 날 병을 얻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3년 상을 치르는 동안에 그렇게 많았던 재산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복(목련존자)은 아버지가 하시던 장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종이었던 익리를 불러 창고에 있는 재산을 계산하게 하니 모두 3천관이었습니다.

나복은(목련존자) 재산 3천관을 3등분하여 하나는 어머니 청제부인의 생활비로 드리고, 하나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망령을 위해 스님들을 초청해 백승재를 지내도록 어머님께 부탁 하고, 그리고 나머지 1천관을 가지고 금지국으로 장사를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떠나자 말자 스님들을 초청해 백승재를 지내기는커녕 찾아오는 스님들도 몽둥이로 때려 내 쫓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이 재를 올리라고 준 돈으로 돼지, 양, 거위, 오리, 닭, 개를 잡아 피를 내어 귀신에게 제사하는 것으로 모든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나복은 외국으로 장사를 나간지 3년만에 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의 악행을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복은 실망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 왔습니다.

한편 어머니 청제부인은 아들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집 뒤에 솥이며 그릇 등을 쌓아 두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백승제를 지냈는지를 묻자 어머니는 네가 부탁한데로 백승제를 지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집 뒤를 가보라며 내가 백승재를 지내지 않았다면 7일이내에 죽을 거라고 맹세 했습니다.

나복은 어머니가 맹세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를 믿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갑자기 중병에 걸려 7일 만에 죽어 버렸습니다.

나복은 어머니 산소를 지키며 3년 동안 복을 마치고는 기사굴 산으로 부처님을 찾아가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나복이 이렇게 출가해 “목건련”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열심히 수행해 육신통을 얻어 신통제일 제자가 되었습니다.

목련존자는 어느 날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었습니다.
목련존자는 신통력을 발휘해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먼저 화락천궁을 찾았습니다.
거기에서 아버지는 하늘의 복을 누리고 있었으나 어머니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화락천궁에서 어머니를 찾을 수 없자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지옥을 찾아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지옥을 모두 찾아봐도 어머니는 보이지 않자 아비지옥을 뒤졌습니다.
어머니는 아비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려 온몸에 불이 타는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목련존자는 자기 법력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세존께 부탁했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5색깔의 광명을 내어 그 빛으로 지옥을 깨뜨렸습니다.

그래서 아비지옥에 있던 대부분의 죄인들은 천상에 태어났으나 목건련의 어머니는 대 지옥에서는 나오긴 했지만 죄가 너무 많고 업장이 두터워 다시 소혹암지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목련 존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어머니를 소암흑지옥에서 구해 냈고 다시 아귀지옥에 빠진 것을 다시 구해 냈습니다.

아귀지옥에서 나온 어머니는 다시 어미개로 태어났습니다.

목련존자는 개로 태어난 어머니를 구하려고 또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세존께서는 ‘7월 보름날에 우란분재를 베풀면 어머니가 개의 몸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목련존자 어머니뿐만 아니라 누구나 음력 7월 보름에 우란분재를 행하면 선망조상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이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이에 목련존자는 우란분재를 베풀어서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떠나게 하고, 어머니가 부처님 앞에 나가서 5백계를 받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재를 베풀어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었고 우란분재(盂蘭盆齋) 또는 우란분공(盂蘭盆供)으로 현재까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우란분의 우란(盂蘭)은 도현(倒懸) 즉,‘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분(盆)은‘구제한다, 여의게 한다’는 뜻으로 재(齋)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 받는 선망부모를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효행(孝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란분재는 불교의 효 사상을 높이는 날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불교의 효는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선망조상은 물론 일체 중생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을 포함해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짐승들에서 하찮은 미물까지 모두가 어느 전생에서 나와 부모, 자식, 형제지간으로 만났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음력 7월15일(양력 8월8일)이 우란분절 입니다.
조선시대에 심한 억불정책 때문에 불교행사가 아닌 백중 또는 백종이라는 이름의 명절로 전해져 왔습니다.

절을 찾아 우란분재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우란분절에 담긴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배품(보시)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화순에서 가장 적은 절 - 정토선원 무진 합장)
무진(無眞) 기자 maha5050@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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