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윤혁주 기자] 우리가 어렸을 때는 도로를 신작로라 불렀다. 그때에는 도로가 좁았고 차도 별로 없어서 어쩌다 한 두번 다닐 정도였으니까.

시골의 모든 길을 지금의 오솔길이라 생각하면 거의 맞는 말이다.

내가 사는 화순이 많이 변화했다. 타 지방도 그렇겠지만 시골지방 치고 도시화가 빠른 편이다.
예전에는 낙후한 탄광촌이 아니었던가!

이제는 옛날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석탄으로 검어진 좁은 도로는 희어지고 넓어졌다.
고층 건물과 아파트는 웬만한 신흥도시 못지 않다.

음지가 양지됐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 같다.
사람들도 그 순수함이 많이 사라졌다.
어느 도시와 같이 삶과 질이 평준화되어 간다.



이를 두고 그냥 볼 수 없었을까?
구 도심에 얽키고 설킨 구옥들을 정리하고 그 가운데로 새길을 하나 만들고 있다.

"청춘 신작로"라 푯말을 세워 놓고 새 오솔길을 군청이 만들고 있다.
차가 전혀 근접할 수 없는 새 신작로를 말이다.

참 잘한 일 같다.
날로 옛날의 모습들은 사라져가고 삭막한 도시화가 가속화되니 왠지 서운하고 섭섭한 기분이었는데 새 신작로가 생긴다니 다행이다.
잠깐이나마 어렸을 적 옛 추억이 시원한 바람타고 뭉게 구름처럼 그곳을 지나는 선남선녀들 가슴 속에 피어날 것이다.

누구나 태어난 고향과 옛 시절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법.
한 줄 한 페이지 쯤의 싯귀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니 어느 시점에 이르면 펜을 들고 가을의 동화책을 꺼내어 보면서 시 한 줄쯤은 서로가 써보지 않을까 싶다.

목양동산교회 신대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