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혁림(1916~2010) 화백은 "통영의 피카소" 또는 "코발트 블루의 작가"라고 불린다. 정물, 풍경, 누드, 도자화(陶瓷畵) 외에도 오방색(五方色)을 이용한 선과 원의 조화로 완성시킨 말년의 작품들(新構造寫實)은 화단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젊은 시절 힘들 때 통영 ‘달아공원’을 자주 찾았던 노무현 대통령이 2005년 전혁림 화백 전시에 방문한 일화는 유명하다. 90세가 넘어 완성한 대작 <한려수도>는 그 진가를 알아본 노 대통령의 뜻을 따라 결국 청와대가 구입해 청와대 인왕실에 걸리게 되었다.
대통령도 사랑한 전혁림 화백은 평생 통영을 무대로 통영의 풍광을 캔버스에 담았다. 본 작품 <통영항> 역시 작가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대표작이다.
정상에서 다도해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통영의 명산 ‘미륵산’, 미륵도와 통영시를 잇는 아치형 다리 ‘운하교’(현 충무교)와 통영항을 수시로 드나드는 수많은 고기잡이배들과 주변 어촌풍경을 그만의 코발트 블루로 표현해 통영항을 ‘동양의 나폴리’로 탄생시켰다.
지금도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통영의 관광명소인 ‘전혁림미술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