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든 불확실한 상황은 늘 존재해왔지만 요즘처럼 자연재해와 불안정한 세계정세가 요동을 쳤던 적도 드문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더욱 단단히 조여매야 합니다. 어렵고 불확실한 환경이 만들어질수록 마음을 굳게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은 ‘자득(自得)의 경지’라고 합니다. 즉, 스스로 완전한 마음의 평정을 찾고 지혜롭게 조절할 수있는 경지를 말합니다. 『맹자』에 보면 자득의 경지가 되어야 사는 것이 안정되고 일상이 편안하다고 합니다.

君子深造之以道欲其自得之也
군자심조지이도욕기자득지야
自得之則居之安
자득지즉거지안

군자가 원칙과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득의 경지에 이르기 위함이다.
자득의 경지에 이르면 사는 것이 안정되고 편안해진다.

인생을 살다가 갑작스런 사고로 불운을 겪기도 하고 잘나가던 사람이 곤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고 방황한다면 인생은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에서 18년이라는 유배 생활을 하였지만, 자신(自)의 강인한 정신과 용기를 잃지 않고 간직(得)하였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제주에서 8년이라는 유배 생활을 하였지만 스스로(自) 최고의 서예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추사체라는 위대한 글씨체를 완성(得)하였습니다.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自)을 잃지 않고 보존(得)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맹자가 말하는 ‘자득‘의 경지입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갈 때 ’자득‘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됨으로써 삶이 편안해지고목표가 무리없이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죠. 어떤 어려운 환경과 불확실한 상황에 이른다해도 절대로 흔들리거나 꺾이지 않는 강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자득‘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자득‘,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숙하고 안정된 인간의 삶의 자세이자 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