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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의 남미여행기] 잃어버린 제국, 잉카 문명 페루 - 2편
작성 : 2020년 08월 18일(화) 16:18 가+가-

김영희 화순중앙병원 이사장

지난주 '남미 여행기' 1편이 게재되고 수많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본지는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금주도 1면 메인 뉴스로 게재한다.

웅장한 안데스 산맥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페루 사람들의 지혜와 광활한 티티카카호의 신비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면서 코로나를 슬기롭게 이겨나가고자 한다.

본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들의 다양한 체험을 공유하고 함께 웃고, 슬퍼하는 것을 추구하며 편집하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자유로운 참여로 경험을 나누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 잊혀진 제국의 도시, 마추픽추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파노라마 뷰 (산악 열차)를 탔다.

‘늙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마추픽추는 잉카의 수도 쿠스코에서 우르밤바강을 따라 북서쪽으로 114킬로미터 위에 건설되었으며 해발 2280m에 잉카인에게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신성한 산’인 원뿔 모양의 봉우리 ‘와이나픽추(Huayna Picchu)’와 마주 보고 있다.

마추픽추는 에스파냐에 정복된 이후 5세기 동안이나 정글 안에 파묻혀 있었음에도 건물들의 지붕을 제외하고는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험난한 지형적 조건들이 마추픽추를 외부세계와 격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례의식의 중심지였고, 약 1200명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의 종교 건축물은 주 광장 주변에 있다. 정교한 부조가 새겨져 있는 태양신전, 세 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 그리고 잉카 최고의 신에게 헌정된 숭배의 장소로 추정되는 ‘왕의 묘’가 그것이다. 신전 근처의 왕의 궁전에는 식당과 거실이 있으며 마추픽추에서 유일한 화장실이 있다.

성역의 가장 높은 중앙 꼭짓점에 인티와타나(Intihuatana)라는 커다란 돌을 깎아 만든 석조물이 있다. 케추아어로 ‘태양을 끌어들이는 기둥’을 의미하는 이것은 해시계의 원리와 유사하다. 동짓날(남반구에서는 여름) 하루 동안 사제들이 제물을 바치며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 주목할만한 고대 잉카의 천문시계이다.
김영희 이사장이 직접 찍은 마추픽추

인근에 서식하는 야생 알파카와 한 컷/뒷편에 마추픽추가 보인다


▲ 성스러운 계곡

다음으로 높은 산들과 안개, 구름으로 둘러싸인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로 이동했다.

우리나라 말로 ‘성스러운 계곡’이란 뜻이 있는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아직도 잉카인들의 전통 방식대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성스러운 계곡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곳이 많고 계단 또한 많다. 고산병의 영향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차서 얼마 못가서 쉬고 또 쉬고 여러번 쉬어가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오얀타이탐보는 잉카인들이 스페인 침략자들과 맞서 싸우던 요새같은 역할을 한 곳이라한다. 날씨가 오락가락 해가떴다 비가왔다 하는데 산 중턱에 걸린 구름들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스러웠다

다음으로 잉카인들의 숨은 비밀 모라이로 이동했다. 모라이는 '큰 계단식 경작지'이다. 가파른 경사면에 돌을 촘촘히 쌓아 만든 거대한 크기의 동그란 계단식 밭이다.

맨 윗부분부터 아랫부분까지의 높이 차는 140m이고 층마다 5도씩의 차이가 있는 이곳은 과거 잉카인들이 감자, 옥수수 등의 품종을 개량하기 위해 조성한 농업기술 연구단지다.

온도 차를 이용해 가장 위층엔 고도가 높아도 잘 자라는 감자를 심었고, 가장 낮은 층에는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는 옥수수를 심었다고 한다.
오얀타이탐보 협곡 마을


▲ 산꼭대기 염전 살리네라스

다음 산꼭대기의 소금 염전 살리네라스(Salineras)로 이동했다.

해발 3380m 높은 고산지대에 소금밭이 있는 이유는, 오래전 바다 밑에 있던 안데스산맥이 융기해 고산지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토양 속에는 많은 염분이 남아있었고 잉카인들이 좁은 통로를 통해 계단식 밭으로 흘러가도록 만들어 소금을 만들었다.

이런 전통 방식을 이어 지금도 살리네라스에는 3000여 개 소금밭이 있다. 여러 가지 빛깔을 띠는 바둑판 모양의 염전은 밤새 내린 하얀 눈처럼 소금이 쌓여 있어 아름다웠다.
산꼭대기 염전 살리네라스


▲ 티티카카호수와 태양의 섬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해발 3,800m) 티티카카 호수로 이동했다.

잉카 건국 신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한 티티카카 호수는 그에 걸맞게 호수 주변을 둘러싼 높은 산들과 햇살에 반짝이는 깊은 호수, 풍성한 구름이 매혹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호수는 서쪽으로 약 80km, 북에서 남으로는 약 190km에 이른다. 호수에 있는 크고 작은 섬을 모두 합하면 총 41개로 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 몇몇 섬은 원주민들이 거주하면서 어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고지대 호수여서 어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바닥이 투명하게 다 보일 정도로 물이 매우 맑아 어획량 자체는 풍부하다고 하다.

이 호수에 인접한 국가로는 볼리비아가 있다. 볼리비아는 과거 칠레와의 전쟁 때문에 해안선 쪽의 영토를 빼앗겨 내륙국가가 돼버린 나라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사실은 볼리비아가 티티카카호에 잠수함까지 운용하는 해군을 주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제3편에서 계속...

바다인듯 호수인듯 티티카카 호수
화순군민신문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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