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학생은 특성화고를 대학 진학보다 특기와 적성에 따라 전문기술을 배우기 위해 진학한다. 중학교 3학년 때 대학 진학과 취업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화순 전남기술과학고는 취업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욕심쟁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재학 중 취업을 확정받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최근 전남기술과학고 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업체 샤프테크닉스케이(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취업하여 기계· 전기분야의 각자 전문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단순 가공, 용접이 아니라 고도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민항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신과 보람을 갖게 되었다.

김○○학생은 이 곳에 근무할 수 있도록 지도 해주신 선생님께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사실 처음 전남기술과학고를 입학 할 때 만 해도 막막한 마음이 앞섰어요. 과연 대학을 포기하고 나만의 전문영역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많았구요. 하지만 전공 선생님들께서 끊임없이 독려해주시고 기업 매칭 프로그램(취업맞춤반) 운영으로 졸업전에 취업을 확정짓고 회사와 관련된 항공전문지식 습득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재직자 전형으로 서울권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에요.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는 사람이 될 겁니다”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 쾌거”

전남기술과학고는 공무원, 대기업 공채 이외에서도 별도로 기능반이 개설되어 있다. 이는 학생이 전문기술을 연마 후 기능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세계대회(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에 취업이 확정될 뿐만이라 동탑산업훈장, 포상금과 평생 연금(계속종사 장려금)을 지급받게 된다. 또 하나의 선택 진로가 있는 셈이다.

2019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동력제어(산업제어) 분야의 금메달을 획득한 양○○ 학생은 “중학교때는 자신감을 가질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전남기술과학고에 진학하여 처음으로 인생에 목표란 것이 생겼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갖게 된 꿈을 포기해 버리면 평생 마음의 불구자로 살 것 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3년간 누구보다 간절히 노력했고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도움으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이처럼 전남기술과학고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능 명장 육성에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부 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생동감 있는 학교로”

이뿐 아니다. 전남기술과학고는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과 교사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기술직 외에도 서비스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본 예절, 태도,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교육부 혁신지원사업(1억8천)에 선정되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김준석 교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공부도 공부지만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가장 중요해요. 교사의 역량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물리적 지원과 투자가 없다면 말 그대로 헛된 꿈이 되고 말거든요. 그래서 모든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직업적 재능과 소질을 계발시키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지도하고 계세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처럼 우리 전남기술과학고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는 다양한 체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보이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학생에게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것만큼 실제적인 교육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전남기술과학고는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마을 공동체 재능기부 프로그램, 주만 참여 평생교육, 섬진강 따라 문학 기행, 관내 중학교 대상 오작교 진로 프로그램 등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배우며 교사와 학생,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마을 공동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우수한 강소기업을 발굴하여 장기적인 취업처를 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졸업생과 재학생 멘토-멘티 프로그램으로 내실있는 취업 준비로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 도제학교, 교육복지사업 등 다양한 학교지원사업 운영”

포프리(주), 호남세무법인 양동지점 등 여러 기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기업에 필요한 맞춤반을 운영하여 졸업 후 바로 현장에서 근무가 가능하도록 예비전공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1팀1기업프로젝트 등 기업과 학교가 함께 구성하는 수업을 진행하여 딱딱한 이론 수업이 아니라 역동적인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혁신지원사업 이외에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교육복지사업 등 다양한 학교지원사업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편의와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으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유수의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매칭시켜 줌으로써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취업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에 유리”

특성화고 고등학교는 다양한 진학 방법을 통해 원하는 대학 진학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희대(1), 한국체육대(3), 인하대(2), 전남대(1), 조선대(2), 원광대(1), 동신대(4), 목포대(3), 호남대(1), 광주대(3) 등 수도권 및 전남지역 대학 65명이 진학하여 취업과 대학을 일거양득 하고 있다.

전남기술과학고 김준석 교장은 “특성화고의 장점은 무엇보다 특기와 적성을 찾아주는 진로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우수 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조기취업을 달성하고 재직자 특별전형,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등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취업 뿐만 아니라 뒤늦게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학생 모두가 꿈을 찾아가는데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 주는 것이 저희 전남기술과학고의 최종 목표이자 사명입니다.”

취업과 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는 기회의 학교 전남기술과학고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