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면을 바꿔 놓았다. 온라인 개학, 비대면 진료 및 재택근무 등 기존에는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이어졌다.

통계조사도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해외 각국의 주요통계는 가구와 사업체를 직접 방문해 대면조사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통계작성이 중단·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프랑스의 소비자물가조사와 아일랜드의 가계조사, 벨기에의 소득·생활 수준조사는 대면조사가 불가피해 통계 작성이 중단·연기 되었으며 일본 역시 국민생활기초조사를 취소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달랐다.

위기상황일수록 현황 파악과 대책 수립을 위하여 통계작성은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통계청에서는 코로나19 심각단계가 결정된 2월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재난·재해 시 통계작성 매뉴얼’에 따라 조사를 실시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감염의 확산우려가 큰 면접조사를 대신해 언택트(Untact) 조사방법인 비대면 조사 방식을 실시 한 것이다.

조사대상자에게 방문·E-mail·전화조사·전자조사 등 선호하는 조사방법을 먼저 파악한 뒤 응답자가 원하는 맞춤형 비대면 조사 방식으로 전환해 차질 없이 조사할 수 있도록 대응했다.

우리 호남지방통계청에서도 ‘비대면조사 활성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경제·사회 및 농어업 전 분야에 걸쳐 비대면조사로 전환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응답자가 선호하는 방식의 조사를 실시해 응답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다.

방문조사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해 응답자와 조사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물론 비대면조사 전환에 따른 조사 정확성을 제고하고자 응답자 중심 맞춤형 설문지 작성배부, 단계별 내검 책임제 실시, 자체 내검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정확한 통계조사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한국의 코로나 대응 통계조사 전략인 ‘K-통계’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그 사례를 국제사회에 공유하기도 했다.

현장조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발빠르게 대처한 통계청과 직원, 무엇보다 조사에 성실히 응해준 국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

통계는 미래의 나침반이다. 통계는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일반기업체 등의 정책결정에 기반이 되고 기준이 되는 가장 객관적이고 명확한 지침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K-통계에서 보듯이 통계는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올바른 대책을 수립하는 데 기본이 된다. 위기상황에서 통계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남지방통계청은 광주, 전남·북 및 제주지역을 포괄하는 지역통계 센터로서 국가통계생산과 지역정책에 필요한 지역통계 허브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20 인구주택총조사 및 농림어업총조사가 있는 해이다.

정확한 응답이 올바른 정책을 입안하게 하고, 올바른 정책이 국가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 지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

코로나19에 대응한 대한민국 ‘K-통계’ 저력에서 보았듯이 호남지방통계청은 위기상황에서도 정확한 통계자료 작성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통계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임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