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안 되는 판에 길바닥은 엉망진창이고. 대충 메워둬서 굴러다니는 돌 조각들(아스콘) 좀 보세요. 게다가 먼지 소음들 때문에 두통까지 생겨 너무 힘드네요”
“2년 내내 공사만 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파헤쳤으면 복구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언제까지 공사만 할 건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을 집니까!”

자치샘거리 일원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은 물론 일원을 운행하는 운전자들까지 분노가 치솟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는데 공사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주변 상가 및 통행난을 겪는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공사를 시작한 지가 벌써 어언 2년이 넘어가면서 여기저기 도로들은 마구 파헤쳐 졌지만 제대로 복구공사도 되지 않아 도로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고, 그나마 임시로 메꾸어 놓은 아스콘은 흉물스럽기 그지없는 땜빵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화순 자치샘거리 일원의 공사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화순읍 교리, 향청리 일원에 보도 설치하는 사업(공사 구간은 자치샘로 909m, 칠충로 336m)으로 18년 8월부터 진행하여 8개월간 진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보도설치를 맡았던 모 업체가 진행 중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공사를 관두게 되어 중단하게 됐고, 자치샘거리 일원에서는 지중화공사를 위한 군과 업체들 간의 일정 조율 실패로 진행이 미뤄졌었다.

다시 군에서는 19년 4월 12일 ‘자치샘거리 보행환경 개선사업 합동 주민설명회’를 열어 4월 말부터 착수해 8월 중에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또 다시 업체들 간의 지중화 공사에 대한 일정 조율에 실패했다.

그리고 올해 9월쯤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공문을 자치샘거리 일원 상가 주민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장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셈이다.

이런 대책 없는 공사기간의 연장과 난립되는 공사의 연속은 주변 상가 주민들에게 비산먼지는 물론 중장비 운행, 굴삭기 작동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전해져 두통까지 유발하고 있다.

자치샘 일원 상가 주민 A씨는 “온갖 공사들을 진행하는 동안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여기 상가주민들이 받고 있다. 그 많은 공사들을 왜 한 번에 하지를 못하고 죄다 따로따로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2년 넘게 진행되는 공사가 끝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데 이제 한계가 온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자치샘거리 일부 구간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가포장을 한다며 파헤쳐진 도로를 중심으로 아스콘으로 포장했지만 마구잡이로 공사를 진행한 탓에 도로 전체가 울퉁불퉁했고,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버스와 자동차 운전자들은 자칫 바퀴가 제대로 포장도 안 된 틈으로 튕겨 나갈 수 있어 곡예운전을 해야만 하는 위험천만의 상황까지 감수하고 있었다.

게다가 도로에 가포장한 아스콘마저 제대로 포장이 안 돼 아스콘 알갱이들이 도로 전체를 뒤덮고 있어 운행 차들의 바퀴에 튀어 인도를 통행하는 주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H버스 운전기사 B씨는 “포장된 도로와 가포장된 도로 사이에 이격이 심해 자칫 속도를 낼 경우 전복될 위험까지 있다”며 “차량이 많아 교통체증을 겪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엉망인 도로포장을 천천히 운전하다보니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민 C씨는 “자치샘거리를 지나다가 가포장 도로의 요철이 심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도대체 이런 식으로 도로포장을 하는 공사가 어딨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군 도시과 관계자는 “화순읍 자치샘거리 구간은 군에서 상수도, 하수도, 보도설치(한쪽) 공사를 2019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완료하였으며, 2020년 6월부터 한전ㆍ통신 지중화 공사를 시행 중으로 지중화 공사의 완료 계획이 2020년 9월까지 예정이다”고 설명하면서 “주민 및 상가 운영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