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잘 접대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손님의 기분을 잘 살피는 것입니다. 자신의 집을 방문한 손님이나 찾아준 고객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손님맞이의 기본 예의입니다.

특히 손님을 모셔놓고 그가 보는 앞에서 아랫사람을 심하게 꾸짖거나 훈계한다면 아무리 그 행위가 정당하다해도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귀한 손님을 모셔놓고는 개도 꾸짖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손님이 방문했는데, 마당에 있는 개에게 주인이 소리를 지르고 꾸짖는다면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으로 오해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존 객 지 전 부 질 구
尊 客 之 前 不 叱 拘

존귀(尊)한 손님(客) 앞(前)에서는 개(拘)도 꾸짖지(叱) 않(不)는다.

손님이 방문한 상황에서 아무리 개가 혼날 짓을 해도 손님 앞에서 개를 꾸짖거나 욕을 해대면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 자식을 욕하고 꾸짖는 것 또한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고객을 앞에 두고 직원을 꾸준하고 훈계하는 것 역시 예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손님뿐만 아니라 훈계를 받는 자식이나 욕먹는 직원에게도 상처를 주는 일임에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훈계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질러대고 욕을 한다면 아무리 그 질책과 훈계가 옳다 해도 제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조심해야 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감정 내키는 대로 표현하며 세상을 산다면 인간관계는 물론 자신의 인생에도 불행한 일입니다.

귀한 손님 앞에서는 개도 꾸짖지 않는다. 훈계를 하는 데에도 적절한 때와 장소가 있다는, 인생을 사는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