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양향자 후보는 관록의 6선인 천정배 후보의 추격을 이변 없이 뿌리치고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얻었다.

양 당선인은 “국민들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고자 온 힘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지고 잘 극복해달라며 우리 국민께서 여당에게 힘을 실어주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총선의 결과는 유능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잘 대처했다는 성적표로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뿐만 아니라 광주의 경제문제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을 지역구의 주요 관심사는 양 후보와 천 후보 간 리턴매치였다.
양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외부 인재영입 7호로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천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두 후보는 올해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맞붙게 됐었다.
“문재인 키즈”인 양향자 후보와 “호남대통령”으로 불리는 천정배 후보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와 “호남 싹쓸이” vs “인물론”등 많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며 지역 민심의 향방이 선거기간 내내 지속되어왔다.

개표결과 양 후보의 당선 확정은 4년간의 ‘와신상담’ 인고의 시간 끝에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이자 동시에 20대 총선에서 본인을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던 천 후보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한 양상이었다.

‘정치 신인’으로 기성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던 양 당선인은 그동안 정치 이력을 쌓으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총선 패배 이후 곧바로 민주당 여성 최고위원직에 도전, 모두의 예상을 깨고 현역인 유은혜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 민주당 일본경제침략 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광주선거대책위원회 상임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고졸신화’의 감동 스토리 역시 ‘정치인 양향자’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
양 당선인은 1967년 4월 4일(53세)출생으로 전라남도 화순군 쌍봉면 이양리 출신으로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졸업 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근무하며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이사라는 연구임원직에까지 올랐다. 특히 고졸 여성 중에서도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 임원이었다. (물론 2008년 2월 성균관대학교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기에 공식적으로는 성균관대 석사가 최종 학력이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서울 출마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양 당선인은 ‘광주의 선택을 받겠다’며 광주 출마를 결심. 광주는 양 당선인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당선인은 “삼성의 전장(전자장비) 산업을 광주로 끌어와 열악한 광주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재 광주는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고 경제 규모가 매우 작은 열악한 상황”이라며 “전장 산업 유치와 미래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광주의 경제 구조를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 당선인의 주요공약으로는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유치하여 지역일자리 창출, 금호코아루~U대회 진입로, ‘금호동 로렌시아～매월동 아델리움’ 도로개설, 풍암 유통단지 회재유통길 사업, 풍암유통단지~송원고 도로개설 등 서구을 관내 도로 4건의 적기 완공 등이 있고, 양 당선인은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교통 활력을 불어넣는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막혀있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 넣고, 기업인 출신의 정치력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느낌표로 바꿀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무서운 정치신인으로 평가받는 양 당선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