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들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지난 2월 10일, 본지와의 인터뷰(▶821호 3면 "정훈아, 따순 밥 차려드려라")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가 전한 얘기다. '해준 것이 없는데 표를 달라고 하는 것에 큰 미안함을 느낀다'던 신 후보는, 취재차 다시 만날 때마다 늘 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곤 했다.

본지는 그런 신 후보와의 만남을 다시 한 번 가졌다. 총선을 어느덧 20여 일 앞둔 만큼, 군민들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과 메시지를 듣기 위해서다.

나주 왕곡면 장산길에 위치한 소박한 자택을 주말 아침 일찍 찾아갔다. 대문 없는 신 후보의 마당에 들어서자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지만 새벽마다 홰를 치며 아침을 알려준다는 화순청풍에서 건너간 청풍수탉이 본지 기자들을 반겨주었다.

다음은 신 후보와의 일문일답.

Q. 그동안 화순군민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향후 화순과 군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활약하실 것인지,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가면서 부응할 것인지 제일 먼저 듣고 싶습니다.
A. 화순군민들께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순군민들께 공약을 통해 해드리겠다는 것이, 미래에 대한 약속을 가지고 하는 거니까 미안한 마음부터 앞섭니다. 해드린 것이 없는데 여러 차례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 항상 참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진정으로 지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지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그것이 지역현안을 풀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화순군민의 삶과 소망을 받들어 사람이 먼저인 정치, 농민과 서민이 함께하는 정치, 지방에도 희망이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Q. 경선 과정에서 타 후보에 대한 군의원들의 집단지지 등 이러한 정치적 상황들이 지역민심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화순군의 이런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진단(평가)과 대안(대책)을 듣고 싶습니다.
A.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화순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경선과정의 고소고발을 조건 없이 취하했으며, 상대후보 진영에서 활동한 옛 동지들의 복당도 적극 포용했습니다
화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화순 군수님과 군의원님들을 중심으로 화순군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분열 없는 통합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와 선거로 인해 지역사회가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치열했던 경선과정의 상처를 조속히 치유하고 민주당의 단결과 협력, 통합과 화합의 화순으로 더 큰 승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관계자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으며 하루 일정을 체크하고 있는 신정훈 후보.

Q. 최근 경선 때보다 배포하는 보도자료의 수가 줄어드는 등, 공천 확정 후 활동량이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잘 아시다시피 민주당 화순·나주 경선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3자 구도로 전개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곳입니다. 정책공약과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후보마다 준비한 공약과 메시지를 당 경선 일정에 맞춰서 집중하다보니 아무래도 경선 이후 홍보량이 줄기는 했겠지만 일상적인 선거운동은 경선 전이나 후나 큰 차이 없이 진행 중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Q. 지역민의 입장에선 추진 공약들이나 후보자의 관심도가 화순보다는 나주에 무게중심이 쏠린다고 느껴진다는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화순군민들께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선거 때면 그래서 더욱 더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순군민들의 관심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앞으로 다가올 법정선거운동을 화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유세 일정과 공약 관리를 더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Q. 농번기 급식제나 100원 택시 등을 비롯하여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표적인 정책들이 많습니다. 남들보다 앞서가는 정책을 제시할 수 있었던 힘의 뿌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 현장과 실천을 소중히 여겨왔기에 항상 현장을 오가며 해결책과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오로지 지역주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현장의 정치인입니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부대끼며 함께 생활하면서 현장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고, 현장의 문제점도 잘 알고 있으며, 현장의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의 경험에 문재인정부와의 소통 경험을 더해서 화순의 미래를 책임지고 실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Q.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칠한 젊은 층들을 품어 안을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A. 최근에 많은 분들이 저와 다른 삶의 경험과 기준을 가진 분들 특히 젊은 분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건넨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제목의 책을 권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도 하셨습니다.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그들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90년대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모습인 것은 아닐까 싶어 제일 인상적인 대목을 옮겨봅니다.
"나는 기존 세대의 호의와 사회적 혜택을 통해 지금까지 자라왔다고 생각하고,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

Q. 당선 후 발의할 1호 법안과 상임위에 대해 염두해 두고 있다면 무엇이고 공개할 수 있는지?
A. 산업·통상·자원에 관한 의사결정기능 역할로서 광주·전남 혁신도시와 관련하여 입주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및 기타공공기관의 의안과 청원 등의 심사, 기타 법률에 관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우선적으로 고민 중입니다.
폐광지역 자립기반인 폐특법의 시효만료가 6년 앞으로 다가왔으니 시효재연장(10년)을 골자로 한 폐특법 개정안 관철을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법안 활동을 해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폐광기금의 지역배분 기준을 재정비해 화순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폐광기금 배분예산을 늘리도록 앞장서겠습니다.


Q. 화순 ‘청풍닭’과 ‘청풍댁’ 당숙모에 대한 일화를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A. 새벽부터 날 깨우는 횟소리는 화순 청풍닭입니다.  2년 전, 여러 마리 암탉과 함께 우리 집에 분양되어 아침마다 유정란을 생산하는 우두머리였지만, 어느 날 들개의 습격으로 제 식솔을 잃었습니다. 온몸이 물어뜯겨 피투성이 된 털 빠진 닭 신세였지만 내다 버리지 않고 살려 둔 탓인지, 예전의 의젓한 모습을 되찾고 아침마다 목이 터지게 나를 깨우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품평아짐은 6촌 당숙모님을 그리 불렀습니다. 어린 눈에 하얀 달처럼 고운 얼굴이니, 분명 시내 부잣집에서 시집오신 줄 알았는데 평생을 우리 집안사람이었던 품평아짐이 그 옛날 길도 없었던 이양 품평에서 오셨더군요.
그래서일까요? 화순은 품평아짐처럼 늘 제게 따뜻하고 고마운 곳입니다.

Q. 마지막으로, 화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두려움과 실의에 빠진 화순군민들과 자영업, 중소상공인들에게 드리는 격려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A. 화순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염려되고 걱정이 앞섭니다만, 우리정부와 화순군의 방역시스템과 위기대응 능력을 믿으시고 함께 슬기롭게 대처해 가셨으면 합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수단은 예방입니다. 손 씻기와 기침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마스크, 손수건 사용 등 개인 위생관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이뤄지도록 지역사회 감염 확산 차단에 화순군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가겠습니다.
힘내라 대한민국! 사랑해요 화순군민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