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가 밝은 것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세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에는 듯한 찬바람도 어느새 살랑살랑 봄바람으로 바뀌었지만, 대한민국은 코로나19으로 아직 꽁꽁 언 한겨울 같습니다. 전염성이 강한 병이라 무섭고 걱정되는 마음도 크지만, 한편으론 지침에 따라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에 우리가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입니다. 4년에 한번 실시되는 국회의원선거는 국민을 대신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입니다. 매번 서로 비난하고 헐뜯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는 중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법안들이 제정되고 개정됩니다. 투표일 쉬는 날이라고 투표를 포기하거나, 후보자 모두 비슷하다며 아무나 찍겠다며 가벼이 여길 일은 아닙니다. 또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투표소에 갔다가 바이러스라도 옮으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포기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우리는 선거를 치러왔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6.25전쟁 직후 치러진 제3대 국회의원선거(1954. 5. 20. 실시)에서도 91.1%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였고, 외환위기 상황이었던 제15대 대통령선거(1997. 12. 18. 실시)에서도 80.7%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어쩌면 위기는 우리를 뭉치게 하는 매개체인지도 모릅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 속담이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닌 것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및 개표사무에 종사하는 사무원은 전원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고, (사전)투표소 및 개표소에는 손소독제 등을 비치할 예정입니다. 관리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전에 (사전)투표소 및 개표소의 방역도 철저히 할 것입니다. 또한 전담 사무원을 배치하여 발열체크를 실시할 예정이며, 기표구 등 선거관리용품의 소독도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염병의 위험 때문에 유권자가 선거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투표를 하러 오는 선거인께서도 마스크 착용 후 투표소를 방문하시고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손소독제로 소독하는 등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 우리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하여 극복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4월 15일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당일이 어렵다면 4월 10일(금)과 11일(토) 이틀간 각 읍·면·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권리를 소중히 여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투표참여 대국민 행동수칙을 알려드립니다.
- (사전)투표소 가기 전 신분증 준비하기
-­ 어린 자녀 등은 (사전)투표소에 동반하지 않기
-­ (사전)투표소 가기 전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30초 이상 손씻기
- 마스크 착용하고 (사전)투표소 가기
-­ (사전)투표소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손소독제로 꼼꼼하게 소독 후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하기
- (사전)투표소 안・밖에서 다른 선거인과 1m 이상 거리 두기
-­ (사전)투표소 안・밖에서 불필요한 대화 자제하기
-­ (사전)투표소에서 본인확인 시 마스크를 잠깐 벗거나, 살짝 내리기
- 발열증상 등이 있는 경우 임시기표소에서 투표 후 보건소 방문하기
-­ 귀가하여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30초 이상 손씻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