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화순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도에선 16일 만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5번째 확진자가 됐다.

이에 화순군은 17일 오전 군청 3층에서 확진자 발생 관련 긴급 브리핑을 진행했다.

군에 따르면 화순읍에 거주하는 A씨(63)가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진단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구충곤 군수는 브리핑에서 "확진자 A씨는 지난 4일 광주광역시에서 확진 받은 13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라며 "남구청에서 밀접 접촉자로 통보받아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밝혔다.

◇ 확진자 발생 경위
군에 따르면, A씨는 3월 3일 화순 전남대병원으로부터 음성 통보를 받은 뒤, 3월 12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의심 증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자가격리 중 3월 15일 오후 전화 모니터링 시 “목잠김 증상이 있다”고 밝혀, 3월 16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했다. 그 후 3월 17일 0시 23분,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양성 판정 통보를 받았다.

A씨는 현재 화순 전남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 조치해 치료 중이며, 입원 당시 두통과 약간의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 확진자 동선
화순군에서 공개한 확진자의 동선에 따르면, A씨는 12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자차로 귀가 후 ▲14시 22분 평소 앓고 있던 천식 치료를 위해 화순읍 준호이비인후과를 도보로 방문한 후 ▲14시 31분 화순읍 신세계약국을 도보로 방문하고 ▲이후 도보로 귀가 후 16일 선별 진료소 방문 시까지 자가 격리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16일에는 14시 19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후 자택까지 자차를 이용하여 복귀했다.

◇ 확진자 발생에 따른 조치사항
이에 따라 군은 7일 오전, A씨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준호 이비인후과와 신세계 약국에 대한 방역 및 일시 폐쇄 조치를 실시했다. 다만 신세계 약국은 매주 일요일 자체 방역을 실시함에 따라, 이상이 없다는 정부역학조사관의 판단 하에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해당 업체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자가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후 확인되는 접촉자도 신속하게 격리 조치해서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손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개인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실천해달라”며 “군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지나친 공포감 조성 경계해야
그간 화순군은 코로나19 관련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며 비교적 잠잠하던 분위기였다. 그러던 차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여 지역사회가 순식간에 뒤숭숭한 모양새다.

이에 “지나친 공포감 조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 군수의 지휘로 화순군 전체가 코로나 19의 지역 확산 대처에 만전을 기하는 만큼, 지자체를 믿고 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주를 이룬다.

가짜 뉴스의 전파 등 필요 이상의 공포감 조성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일찍이 타 지자체 등에서도 지적되어 왔다. 개인 차원의 신중한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회 활동에 지나치게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확진자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A씨(51)는 “정도 이상의 악성 소문이 오히려 코로나19보다 더 무섭다”며 “기저병력이 있는 환자라면 위험할 수 있으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면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 예방만 철저히 한다면 큰 걱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확진자 관련 내용 및 동선 등은 화순군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안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