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역사회가 활기를 잃은 가운데, 화순농협(조합장 조준성)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조합원과 군민을 향한 조준성 조합장의 헌신 때문이다.

‘대란’이 일어날 만큼 물량이 부족한 마스크의 자체 조달과, 원로조합원들을 위한 명예조합원 제도의 적극 운영으로 단위 농협의 모범이 됐다는 평이다. 현재 자체 조달 마스크는 수급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상태이나, 차후 상황에 따라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준성 조합장은 “조합이란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명예조합원 제도와 마스크 자체 조달은 그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항상 조합원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부족한 마스크 공급…업체 통한 마스크 자체 조달
최근 화순농협은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한 마스크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에서 보급하는 100장의 공적 마스크는 물론이고,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과 고객을 위해 2천 장의 마스크를 자체 조달하여 판매하였다. 가격 또한 제조업체에서 구입한 가격에 별도의 마진을 붙이지 않고 시중보다 저렴한 개당 1,200원으로 주민 편의를 우선시했다. 현재는 수급 문제로 인해 판매를 중단한 상태지만, 업체 측 상황에 따라 언제든 판매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게 화순농협 측 입장이다.

판매 초반 화순농협 하나로마트 앞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스크 판매 첫날인 지난달 27일은 새벽부터 대기한 주민들로 인해 수백미터의 줄이 만들어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마스크를 직접 구입한 한 고객은 "평소 장을 보러 자주 이용하던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까지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가격도 저렴하여 화순농협이 주민들을 많이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적 마스크는 오후 2시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있으며 정부시책에 따라 1인당 1매 씩의 판매 제한이 있다.

한편 이처럼 화순농협이 자체 조달한 마스크를 공급하기까지 나름대로의 비화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공적 마스크 외에 추가적인 공급은 계획에 없었으나 정부의 발표에 주민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았던 것이다. 연신 쏟아지는 문의에 화순농협 측도 관계 기관에 공급시기를 문의했지만 이렇다 할 확답은 얻지 못했다.

이에 ‘차라리 관련 업체로부터 자체 조달하여 주민들께 최대한 빨리 전달해드리자’는 판단으로 수소문한 결과 한 업체로부터 공급을 약속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과 주민들을 위하는 조준성 조합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 명예조합원 제도…원로 조합원 향한 예우
원로조합원들을 위한 명예조합원 제도의 적극적인 운영도 눈에 띈다. 명예조합원 제도란 20년 이상 해당 조합의 조합원이었으나 고령으로 농업을 떠난 70세 이상의 원로 조합원들을 준조합원으로서 가입시키는 방식이다.

조합에 대한 원로 조합원들의 기여를 인정하여 조합의 복지 및 교육지원 사업과, 사업 이용에 따른 이용고배당을 통한 지원을 가능케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화순농협은 지난해 관련 법이 개정된 이래 가장 먼저 해당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생일축하선물을 비롯하여 종합건강검진 지원과 명절 복지용품 지급 등 사실상 정조합원에 준하는 지원도 제공 예정이다.

조준성 조합장은 “원로 조합원들이 조합원 자격 상실로 겪는 상실감에 대해 그 누구보다 마음 아팠다”고 말한다. 수십 년을 조합원으로 활동했던 그들의 상실감은 단순한 조합원 자격 그 이상인 것이다.

이어 조 조합장은 “조합의 원 주인이나 다름없는 원로 조합원들이, 단순히 고령화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이유로 조합에서 탈퇴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앞으로도 원로 조합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