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가정과 학교를 통해 사회화가 이뤄진다. 반면에 그 곳에서 버려진 학교 밖 청소년들은 반사회적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일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내몰려진 아이들을 말한다. 이들이 저지르는 폭행 사건은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기존의 학교폭력 보다 더 가혹한 것이 특징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방치되거나 버려진 아이들이다.

이들의 특성은 외로움을 심하게 탄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주류’그룹에 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결국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서 대안학교로 밀려나거나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외로움과 소외감이 커진 아이들은 정상적인 사회화 교육을 받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폭행 사건은 잔혹하지 않다. 학교라는 사회화 기관의 통제를 계속해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화란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규범을 학습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이런 사회화의 기회가 박탈됨으로써 범죄와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으로 인해 스마트폰 문화가 10대들의 일상까지 파고들면서 학교폭력의 양상도 신체 폭행과 금품을 갈취하는 등 예전과 달리 소소한 일상은 물론 집단구타와 같은 끔찍한 범행장면을 촬영.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놀이문화로 정착하며 이를 통해 또래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등, 우리 사회에 학교폭력은 고질적인 범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경남 김해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들이 후배 여학생을 집단으로 구타하고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등 범행을 찍고 공유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화순 경찰에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시스템 고도화자체계획을 수립하여 소년범 수사의 전문성 제고와 함께 지원활동을 유기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특히 신학기에는 학생들 간 서열이 형성되는 시기로 다른 때 보다 학교폭력빈도가 높아 집중적으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배회하는 학교 밖 청소년을 찾아 나선다. 이후 학교 복귀 · 취업지원 · 검정고시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청소년의 바른 선도를 지원한다. 청소년 보호법의 엄격한 적용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술·담배·환각물질을 비롯한 유해약물판매는 예외 없이 처벌한다. 청소년 불법고용 및 출입 위반 단속도 보다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치안행정력을 집중하여 학교폭력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본질적인 예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자살 충동을 경험한 청소년은 무려5명 중 1명으로 이마저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한다.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은 우리 가정의 행복과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가정에서 자녀와 대화 단절이 아닐까 싶다. 내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한 번쯤 생각하고 주의 깊게 관심을 보인다면 분명 자녀들이 공동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자랄 것이다. 외로움과 소외감을 먼저 배운 아이들이지만 우리가 그들의 밤길을 밝게 비추어 준다면 학교 밖 청소년 들은 분명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