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기자재 사업을 시작으로 한우협회 지회장을 거쳐 화순축협의 조합장까지, 정삼차 화순축협 조합장의 삶은 ‘축산’이란 두 글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축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은 물론, 특유의 열정과 고객 및 조합원에 대한 봉사정신으로 조합의 분위기까지 크게 일신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본지는 그런 정삼차 조합장과의 만남을 갖고 2020년도 화순축협의 방향과 조합에 대한 정 조합장의 진심을 들어보았다.

◇ 인생의 절반, 화순
동면에서 28년 전에 젖소 목장을 먼저 했었다. 처갓집도 화순이라 나름 화순에 연고가 있는 셈이다. 그 후 축산 기자재를 전국으로 판매를 하면서 화순으로 터를 잡았다. 고향은 아니지만 절반을 여기서 살았다고 봐야지.

◇ 축산업의 계기
부모님이 한우를 사육하셔서 원래 소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쭉 시골에서 소 키우는 것을 보고 자랐다. 그러니 나도 언젠가는 소를 키우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말 그대로 자연스레 축산업에 뛰어들게 된 거다. 그렇게 축산 기자재 사업을 한 23년간 했으니 나름 한길만 걸어왔다. 25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니 좀 빨리 시작했기도 하고. 유럽을 위주로 전 세계 축산 선진국을 돌면서 선진화된 축산업을 국내에 접목시키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축산에 대한 시각이 나름 넓어졌다.

◇ 조합장이 된 계기
한우협회 지부장 5년을 하면서 나름 깨달은 바가 많았다. 한우사업의 발전을 위한 포부도 있었고. 그러던 차에 마침 조합장 선거가 있어서 뛰어들게 됐다. 또한 사업을 해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고객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봉사정신이다. 그런데 조합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조합원 역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였기에, 조합다운 조합을 만들어서 조합원들에게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2020년의 화순축협
축산물 같은 경우는 활로를 개척을 해서 새로운 시장을 뚫어내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앞으로 2020년도에는 서울 쪽 공략을 집중적으로 시도하려고 한다. 축산물 일부가 현재 영업을 진행 중에 있다. 서울을 비롯해 타 지역에 납품을 하게 되면. 화순의 축산물도 전국에 홍보가 되는 셈이니까. 또 한우뿐만 아니라 양계, 계란, 양봉 등도 선전을 계획 중에 있다. 설 명절 때는 서울 축협에 600개 정도 양봉 꿀을 납품하기로 결정이 됐다. 이것이 시발점이 돼서 서울 쪽에 판매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한우고기도 온라인 쪽으로 개발을 특화해서 우리 화순만의 자체 브랜드 구상 중에 있다. 응모를 받아서 브랜드 명칭이 결정이 되면 화순만의 한우고기 브랜드를 런칭시킬 것이다. 먼 훗날에 화순고기 하면 전국에서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넓히려고 한다. 여하간 명칭이 몇가지가 나왔는데...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는 적벽한우도 괜찮겠다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올해는 여러 가지 아이템을 갖고 있다. 그중 봄이 되면, 밤에는 바비큐와 함께 야외에서 생맥주를 제공하는 것도 구상을 하고 있다. 밤에 고객들이 찾아오시면 바비큐와 함께 생맥주 한잔 할 수 있게끔 연구를 하고 있다. 나름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항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4월 정도엔 체험관광사업도 구상 중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 잊지 않을 선거 공약
올해는 선거에도 공약으로 내세웠던 우시장 현대화에 집중할 것이다. 시설화 등은 군에서도 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연차적으로 내년에는 차근차근 내 임기 동안 계획한 일들이 있다. 공약대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100%는 만족을 못 하겠지만 80~90%는 다가갈 수 있게끔 4년 임기 동안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시장과 관련해서 행정적 절차가 결정이 되면, 바로 착수해서 경쟁력 있는 현대화된 우시장을 만들어 경제사업쪽으로 화순축협이 활성화가 많이 될 전망이다. 이렇듯 1차적으로 올해 목표는 일단 우시장 개설이고 두 번째 공약한 것이 퇴비 공장이다. 그 부분도 신속하게 유치해서 축산농가들이 퇴비 걱정 없이 사육만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 외에 온라인인 쪽도 집중할 것이다. 일단 다각도로 활로를 개척해야 하니까. 조합원들은 축산물 생산에, 축협이라는 조합은 판매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은 생산에만 집중하면 판매와 공급은 축협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

◇ 화순이라는 지역의 특수성
산지가 70%다 보니 화순이 축산하기는 참 어려운 여건이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동복댐이나 주암호라든지 수자원 쪽 관련해서 축산업 제약도 많다.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갈수록 어려운 현실에서 축산을 하고 있다고 생각도 한다. 그런 부분을 타파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을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지자체에서 행정적으로 처리를 해줘야 되는 문제들도 있고. 축산 농가들이 마음 놓고 사육을 할 수 있게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관계부처 담당자, 실무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최근엔 하루빨리 퇴비자동화 시설을 유치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있다.

◇ 협동조합의 주인으로서 조합원
조합원들의 정체성을 많이 강조하고 싶다. 결국 협동조합은 주인이 누구냐. 조합원이다. 조합원이 조합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 조합은 있으나마나한 조합이다. 조합의 이용이 결국엔 조합원의 권리 보장으로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합은 조합원이 이용함으로써 존재하고 작동하는 것인데, 작동하지 않는 조합이 어떻게 조합원들의 권리를 보장해주겠는가. 조합을 하나부터 열까지 이용함으로써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거다. 조합장이 원하고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조합이자 기업으로서 조직
조합이라는 특수성을 띠는 동시에 우리 협동조합은 일종의 기업과 같은 성격을 띤다. 수익을 내야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로 인해 직원들 복지에도 신경을 써야 되니까. 아침이면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킨다.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주로 많이 어필을 하지. 그리고 하나로마트도 운영을 하다보니까 고객들도 접촉이 많다. 그래서 직원들한테 고객들한테 어떻게 해서 마음의 감성을 이끌어내서 판매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많이 교육한다. 특히 고객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한 서비스 교육을 많이 한다.
요샌 또 갈수록 대형 마트들은 축소되는 추세고 온라인 쪽이 확대가 되다 보니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홍보하려고 한다. 밴드나 인스타같은 SNS도 많이 홍보를 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1인 인구가 점차 늘어나니까 그런 쪽으로 마케팅이 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다각도로 사고할 것을 요구한다. 조합장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축협은 108명이라는 거대조직이다. 그 108명의 직원들 머리에서 아이디어를 창출을 할 수 있게끔 리더로서 많이 유도를 한다.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창출해내는 아이디어어로 화순축협을 더욱더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 배려하는 교육들
올해 축산인들 교육 쪽으로도 지원을 많이 하려고 한다. 축종 별로 소외되지 않게끔 배려를 하려 한다. 화순축협이라는 조합원들 중에는 가지 각생의 축종이 있다. 양봉, 염소, 한우, 양계, 낙농, 양돈 대체적으로 축종이 대여섯 개 된다. 그에 맞는 교육을 시도를 할 것이다. 2개월에 한 번씩 각 축종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서 교육을 할 것이다. 특정 조합원들이 소외되지 않게끔 배려할 생각이다. 또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끔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이번 달에도 양봉총회를 했는데 반응은 좋다. 다음 달엔 전체적으로 양봉 농가들 교육을 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도 염소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교육할 생각이다. 염소 고기도 축협에서 가공식품으로 개발을 해서, 염소 장조림 등도 고려를 하고 있다. 떡갈비도 가능하고. 여러 가지로 고려하고 있다. 올해 우시장이 다시 개설돼 현대화가 된다고 하면, 염소 경매시장을 개설을 하려고 하고 있다. 전라남북도에서 염소 경매시장이 아직 없다. 먼저 선점하면 화순이 염소의 메카로 되지 않을까. 올해 꼭 추진할 것이다.

◇ 대형 마트로서의 차별화
타 대형 마트에 비해 인지도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뒤질 수가 있다. 우리의 앞으로 계획은 축산물에 대해서는 최고라는 이미지를 확보하고, 좋은 품질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게끔 교육도 시킬 것이다, 고객들한테도 화순축협 하면 축산물만큼은 농협과 차별화가 되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자체적으로 매장에서도 소세지같은 걸 바로 구워서 팔 수 있게끔 구상을 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으면 살아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축산물 백화점도 구상하고 있다. 모든 축종을 진열을 해서 축산물 만큼은 한곳에서 전부 살 수 있게끔. 한번 매진을 해보려고 한다.

◇ 찾아주시는 분들게
항상 찾아주시는 화순군민들께 조합장으로써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 화순축협에서는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매장, 100%가 아니면 언제든 환불할 수 있는, 단 1%의 불만족이더라도 그 1%까지 만족을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항시 내 가족이 마트에 와서 쇼핑을 한다는 생각을 직원들에게 교육한다. 고객을 100% 만족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게 핵심이다. 또 거기에 맞춰 직원들도 열심히 해 줘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나는 조합장으로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조합장으로 봉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화순군민들에게 항상 봉사를 하면서 좋은 품질로 찾아뵐 수 있게끔 하겠다.

◇ 정삼차를 지탱해준 인연들
나는 큰 욕심은 없다. 언젠간 조합장 직을 내려놓으면, 그래도 그 양반 열심히 했구나 그렇게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조합장이라는 직위로 내 호주머니에 뭐 집어넣을 생각도 그런 욕심도 없다.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화순에 우유 짜는 농가가 130 농가 정도 있었다. 지금은 한 20농가 정도 남았는데 지금도 그분들을 만나면 많이 반겨주시고 도움도 주신다. 그럴 떈 그래도 잘못 살진 않았나 보다 한다. 내가 예전에 잘못했다면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고보면 주위에서 많이들 도와주셨다.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정말 많았다. 그러니 개인적인 욕심이 생길 틈이 있나. 고마운 마음에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지.

여러 가지로 화순축협이 지금 과도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올해, 내년 고정투자도 많이 돼있고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도 많고. 바꿔 말하면 미래에 큰 비전이 있는 셈이다.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극복하려고 나와 직원들이 정말로 열심히 뛰고 있다. 어렵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아니다. 축협 하나로마트도 작년 4개월을 결산해서 흑자를 냈다. 주변에선 지리적인 여건이나 후발주자로서의 입지 등을 들어 힘들 것이라 전망했지만 충분히 괜찮은 셈이다. 찾아주시는 고객들, 조합원들이나 화순군민들이 괜찮은 분들이신데 우리가 안 괜찮을 수가 있겠나. 모든 면에서 화순축협의 전망은 밝다고 자신한다. 그런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