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3월 12일 12시 30분경 화순읍의 대방빌딩 2층에서 한 노인분이 남자 화장실에 용변 중 쓰러진 채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 살려달라는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화장실 문을 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지나가던 행인(김○중)이 상황을 직시하고 조금 뒤 119에 연락하기 전까지 70대의 A(부○ 아파트 3차 거주)씨를 구조하고 구급대원 도착 전까지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면서 그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평상시에 뼈가 굽는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하는 이분은 집 앞의 가게에 우유를 사러 왔다가 2층 화장실에 들른 것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전화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는데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이 빠지고, 특히 용변 중이던 상황에서 지나치지 않고 도와준 분을 가리키며 '이 분이 아니면 큰일 났다.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구급대원에게 힘없이 전했다고 합니다.

위험한 상황이 한참 지속된 것처럼 보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곧 큰일 나는 상황처럼 급박했기 때문에 문을 열게 돕고 화장실 화변기에 쓰러진 A씨를 온몸으로 들어 올려도 자력으로 서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지켜본 빌딩의 ‘바디포 헬쓰’ 관장님도 ‘큰일 날 뻔했는데 좋을 일 하셨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이런 좋은 일을 하고도 아무런 말없이 가 버리는 사람이 있어서 화순에 사는 한 군민으로서 정말 흐뭇하였습니다. 선행한 사람도 늘 행복했으면 합니다. 물론 최근 강원도의 산불에서처럼 화순소방서 구급대원의 신속한 출동과 응급처치가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만큼 대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제보자 박용우 : 010-8612-6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