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유래

세량리(細良里)의 지명은 세양동(細楊洞)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리명을 정하면서 한자가 변경되어 세량리(細良里)라 하였으며 세량동마을 단일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세양동마을의 뜻은 원래 새암(샘)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서 새암곡이라 하였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세(細) 암(→양→楊) 골(洞)으로 되어 세양동(細楊洞)으로 된 것으로 이것이 일제 침략기에 한자가 간략화되어 양(楊)자를 량(良)자로 와전 표기된 것이다. 마을을 세분하면 웃뜸(우데미), 아랫뜸(아리데미), 새터로 구분된다.

동쪽으로는 도웅리, 서쪽으로는 앵남리 대흥사마을, 남쪽으로는 앵남리, 앵무촌마을, 북쪽으로는 광주광역시 남구 노대동이 있다.

▲이종구 이장(좌측)과 마을어르신

■화순읍 세량리
세량리 마을 입구에 40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느티나무가 6그루 있는데 아랫당산 3그루 가운데 당산 할머니 묘소가 있다. 예전에 마을에 도둑이 들었는데 당산 할머니의 효험으로 막아주었다고 전하며 또 괴질이 돌면 동네 사람들을 보호하여 피해가 없게 하였다고 전한다.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이면 당산굿을 치고 당산제를 지냈는데 마을주민의 고령화로 2년 전부터 당산제를 지내지 않는다고 한다.

■‘7월배추’로 유명했던 세량리 마을

CNN이 선정한 한국 아름다운 50곳 중 한 곳인 화순세량제가 있는 세량리.
봄이면 꼭 보아야 할 산벚꽃과 새벽 물안개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출사지(出寫地)로도 유명한 세량제는 세량리마을에서 1.2km 떨어져 있다.

아직 산벚꽃은 피지 않고 식재 벚꽃들이 만발한 한가롭고 아름다운 길을 따라 세량리에 당도하니 일을 나가시던 어르신들과 신임(新任) 이종구 이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이장에게 세량리 자랑 좀 부탁하자 지금은 땅두릅과 고사리가 세량리 명산물로 알려졌지만, 예전 도로가 나기 전까지 여름배추로 생산된 ‘세량리 7월배추’는 광주나 타 지역사람들에게 최고배추로 손꼽혔으며, 마을사람들은 앵남역에서 남광주시장으로 나가 ‘7월배추’를 팔았다고 한다.

이유는 기후와 토질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가을 김장배추는 맛이 ‘7월배추’만 못하였다고 하며 그나마 터널이 뚫린 이 후로는 배추재배를 하지 않는다고.

▲선량함이 물씬 묻어나는 세량리 어르신들

▲경운기를 타고 가시다 포즈를 취하는 세량리 어르신부부

■세량리 이종구 이장

전주이씨 집성촌이기도 한 세량리 신임 젊은 이종구 이장은 세량리 태생으로 1986년도 까지 고향에 살다가 광주와 서울을 거쳐 2008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세량리는 도시에서 떨어진 산중 이다보니 산나물과 채소가 주생산물이며 세량리 앞으로 도로가 생기면서부터 땅두릅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량리에는 현재 총 34세대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주로 노령층이고 어린이 6명, 장년층 4명이 살고 있다. 원주민들 간에는 화합도 잘되고 마을인심도 아주 좋은데 외지에서 전입한 주민들 간 대화가 거의 없어 아쉽다고 이이장은 말한다.

■절박하면서도 소박한 이이장의 소망

세량리에는 세량제가 있어, 특히 산벚꽃 만개하는 봄에는 출사객들로 연일 1000여명이 붐빈다고 한다.

이이장은 세량제와 세량리를 연결하는 마을초입 정비가 안 되어 세량제 탐방 오는 관광객들에게 화순군자체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다며 시급한 마을초입단장을 요망하고 있고, 세량제가 생태공원조성으로 예정되어있어 주차창시설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재벚꽃이 지면 산벚꽃이 만발한다는 세량리.
그 연분홍 눈꽃잔치 속으로 들어가 볼 날을 기자도 기다려본다.

이종구 이장:010.3365.7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