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에서 오고 있는가?...

저 낮은 계곡 얼음아래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서
밭이랑 사이, 눈 녹은 질퍽한 흙에서
봄은 우리 곁으로 살며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봄은,
긴 겨울 견뎌내고, 기지개 펴는 봄 따라 피어나는 꽃들에게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꽃 중에서 가장 먼저 봄빛을 맞이하여 꽃을 피운다는 중국개나리 영춘화(迎春花)
‘영춘일화인래백화개(迎春一花引來百花開), 영춘화는 모든 꽃으로 하여금 이제 꽃을 피워도 괜찮다.’고 알리는 봄의 전령사다.
파키스탄 국화(國花)이며 꽃잎이 6장인 영춘화는, 꽃잎이 네 갈래인 개나리와 구분되며, 개나리보다 빨리, 입춘(立春)을 맞아 피어나는 꽃이라 한다.

이 외에도 동백꽃, 유채꽃, 벚꽃,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이 우리에게 친숙한 봄꽃들이다.

▲동백꽃

▲영춘화

▲개나리

▲유채꽃

▲벚꽃

▲홍매화

▲매화

▲진달래

한편, 봄에 피는 풀꽃으로는 바람 부는 길목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처럼 반가운 제비꽃, 봄맞이꽃, 복수초, 엘레지가 있다.

▲제비꽃

▲봄맞이꽃

▲복수초

▲엘레지

아쉬운 대로 사진 속에서 나마 봄꽃감상하며, 우리들 마음속에 찾아 온 봄을 미리 맞이하여보자.

꽃 피는 날

신석종

봄날, 고요하고 마당에 햇살 가득고이면

세상에서 외롭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문득 문득 눈물나지 않는 사람이 몇이겠어

돌아가신 우리 할아부지는, 이런 날은 꼭
나도 모르게 어디선가 봄 꽃 핀다고 하셨지

지금, 내가 모르는 어디에서 꽃이 피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