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화순군(군수 전완준)은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읍내 삼천리 기존 5일장 재래시장의 환경을 대폭 개선,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현대화 사업 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40억여원을 들여 시장주변 환경을 전면 개선 해 낡은 장옥을 철거한 뒤 새롭게 장옥을 신축하고 리모렐링을 통해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전면 쇄신, 지역 농특산물이 활발히 거래되는 '살아 있는 시장'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시설의 정비나 이벤트장 설치 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경영마인드의 변화, 화순군의 실효성 있는 사업추진 및 상인교육의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재래시장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의 경우를 보면 향후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은 사업비 75억을 들여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새롭게 단장해 지난 2005년 7월 2일 전국 최초 주말 관광시장으로 개장된 이후, 전국에서 가장 값싼 한우고기판매, 고향할머니장터, 읍면 토산품 판매, 전통음식점, 그리고 짚풀공예, 떡메치기, 공연장운영 등으로 지역특산품과 체험프로그램, 주변관광지를 이용한 문화와 테마가 있는 전통재래시장으로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지난 3월엔 중소기업청 대통령 연두보고시 재래시장육성방침을 밝히는 자리에서 정남진장흥 토요시장이 전국 재래시장 중 관광형시장의 가장 성공한 모델시장으로 보고 된 바 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서 눈여겨 볼점은 재래시장 자체에 그치지 않고 독특한 ‘테마’가 주는 즐거움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나아가 주변 관광지와 연계 해 군의 문화를 홍보하고 제2의 수입을 창출 한다는 점이다.

화순군도 대형마트 등에 빼앗긴 손님들을 다시 찾아와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장흥 토요시장에서 볼수 있듯 ‘관광형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봤을때 성공한 타 시·군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화순군의 현실에 맞게 적용하여 실패 요인을 최소화 하는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사업의 두 가지 핵심요소인 ‘테마’와 ‘즐거움’이 있는 재래시장을 만들고 주변 관광지까지 연계 해 화순군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재래시장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의 재원을 들여 시행한 사업이 제2의 재원을 창출해 내는 성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 시장경영 마인드를 가진 상인회의 구성 역시 필수이며 현대화된 경영기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와 달리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고 있는 상인들의 의식 구조 변화 등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은 침체된 상권의 활성화 뿐 아니라 화순군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래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관련 사진들은 인터넷 블로거들의 협조를 얻어 게재하게 되었다.>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입구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내부. 간판디자인까지 잘 정리돼 있다.

관광객을 사로잡는 생선코너

떡메치기 체험행사. 나들이의 즐거움이 있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물고기 보다 사람이 더 많다.

관광객 노래자랑. 내친김에 장흥 곳곳 관광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