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이전의 시대에 있어서는 농업은 곧 삶과 생명의 원천이었다. 또한 모든 농업은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하였고 그에 따른 경종기술과 비배관리도 생산성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발전해 왔다.

그러나 국민소득 천불시대에는 배부르게 취하는 막걸리가 술의 기본이었지만 3만달러가 되면 포도주로 넘어가게 된다고 한다. 양보다는 맛, 그리고 향이나 기품도 중시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우리 화순지역은 전체적으로 농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또한 쌀을 주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해마다 전국 10대 명품쌀 선발대회를 하지만 아직까지 화순쌀이 거기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물론 지역적으로 산악지역이라 평야지대의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된 쌀과 경쟁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화순은 청정지역으로 가장 친환경농업에 적합한 지역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의 선호방향도 친환경농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보여진다. 10년 전 강원도 철원지역이 한 분유업체와 손잡고 내놓은 오대벼가 청정지역을 내세워 소비자의 마음속을 파고들며 경기미보다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할 점이다.

친환경농업이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환경보전과 함께 농산물의 안전성을 추구해나가는 농업이다. 농약이나 화학비료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토양환경의 생명력을 복원시켜 농업환경을 지속적으로 보전해 나가고자 하는 농업을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농업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친화적인 건강한 인류의 삶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생산에 대한 경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유통적인 면에서는 일반농산물에 비해 까다로운 점이 없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의 생산량은 전체 농산물의 3%수준이나 그나마도 대부분이 저농약재배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친환경농업도 각 지역별로 추진행태가 달라 일률적으로 그 발전척도를 측정한다는 게 무의미 하겠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친환경농업의 고지를 먼저 선점하는 지역이 선도적으로 앞서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지역 화순은 호남에서도 가장 청정한 지역에 속한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수려한 경관과 함께 오염물질 배출시설이 없는 맑고 깨끗한 고장이다. 과거의 화순하면 떠올리는 탄광이라는 이미지를 친환경농업의 보고로 가꾸어 청정화순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은 농업인 뿐 아니라 화순군민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청정골 화순! 친환경농업의 보고(寶庫)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