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기간동안 우려와 기대 속에서 활동해온 청년회가 이제는 지역에서 인정받고 지역운동에 활력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늘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면서 젊은 패기로 활동하고 있는 화순민주청년회를 만나봤다.

화순민주청년회(회장 정찬명)는 화순지역에서 삶의 터전과 근거를 갖고 살아가면서 지역사회의 민주적인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화순지역의 진보운동발전에 뜻을 가진 여러 청년들이 단합된 힘을 발휘하면서 사회운동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해보고자 2005년 3월 4일 창립총회를 하면서 ‘자치와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화순민주청년회’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창립 첫 해였던 2005년.
시시각각 요동치는 정세속에서 중요했던 주한미군기지 이전반대 평택평화대행진, 서울에서 있었던 8월의 통일투쟁, 부산APEC정상회담반대투쟁, WTO반대투쟁 등 화순지역을 벗어난 원정투쟁에도 함께 참여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던 화순민주청년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관내에서는 어린이날 행사, 이순신을 찾아 떠나는 청년기행, 노동문화제, 청소년축제, 대보름행사 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대중사업을 펼치면서 다양한 사업시도를 해보기도 했다.

특히 재정마련을 위한 일일주점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물론 단체가 존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을 위해 회원배가사업은 당연한 것이요, 질적향상을 위해 교양교육사업도 꾸준히 진행했다.

<그림2왼쪽>화순민주청년회는 편안함만을 쫓지는 않는다. 가장 큰 자랑거리인 젊음과 패기로 늘 변화하려는 시도를 펼치며 2006년도에는 ‘나눔장터’를 발굴했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서로 바꿔 쓰고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나눔장터는 부영아파트 1차 놀이터에서 매월 1회씩 꾸준히 진행하면서 주민들에게 ‘화순민주청년회’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각인되었던 것도 사실. 이를 통해 많은 회원들의 참여가 시작되기도 했다.

정찬명 회장은 “민주청년회가 진보단체로 인식되면서 활동의 한계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대중성을 위해 펼쳤던 나눔장터가 성공적이었다는 판단아래 독거노인 목욕봉사활동과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사업을 진행하며 대중적 단체로 변화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강습생들을 영입하면서 활성화가 되고 모임에 활력과 재미를 주면서 잘 나가는 ‘흥이나’ 풍물분반 운영이 잘 되고 있음이 참 다행이라고 자랑했다.

김찬 ‘흥이나’ 풍물분반 대표는 처음 5명의 회원중심으로 시작했던 풍물반이 지금은 화순읍내 위주이기는 하나 회원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연습장으로 사용하던 컨테이너박스가 부족해서 새로운 연습장을 만들 정도로 활성화 되면서 매주 수요일 8시부터 2시간동안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함께하는 회원들에게 참 감사하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으나 지난해 9월 동면 구암리에 있는 경복미술관(경복초등학교 폐교자리에 생긴 미술관)에서 광주전남지역 청년단체 풍물패연합(준) 집체연습 시 풍물분반원들이 대부분 참여해 달집 태우고 밤새 내내 부대끼며 풍물의 참 즐거움을 깨달으면서 회원들은 더욱 단결되는 계기가 되었다.

막연히 실력향상을 위해 회원끼리만 연습 했던 것보다 훨씬 흥이 나고 재미있었던 그 기억과 함께 다른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더욱 발전을 기대하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이후로 풍물반원들끼리 더 친해지고 연습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되었었다는 것.

이를 계기로 풍물분반뿐만 아니라 민주청년회 회원들의 단합은 민주노동당 출범식 축하공연, 민중연대 주최 한-미 FTA반대 일일주점에서 “FTA가 기가 막혀”란 제목으로 한 인식극 공연 등 몇 차례의 공연을 통해 생겨난 출연료(^^*)와 더불어 가슴 뿌듯한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풍물분반에 준회원으로 활동 중인 한 여성회원 남편이 신장이 나빠져서 이식수술로 수술비만 5,000만원이나 든다는 딱한 소식을 듣고 적은 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모아둔 돈을 치료비에 보태드렸던 일은 회원모두에게 보람있고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 일이다.


김찬 풍물분반대표는 “더 넓은 연습실을 확보해서 풍물강습회도 하고, 더 많은 신입회원들고 함께 신명나게 재밌게 풍물분반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동복면 한천가락을 배워서 우리지역 가락, 풍물을 발전시켜 어르신들과 함께 즐기는 풍물공연도 해보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찬명 회장은 “청년회가 특히 광덕지구 아파트단지 주민들에게 나눔장터 등을 통해 청년회 활동에 대해 알리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풍물분반, 노래분반, 봉사분반 등의 활동을 청년회원만이 아닌 지역민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속에서 활동영역 또한 넓어졌다”며 “이것이 바로 이제까지 청년회활동의 가장 큰 성과”라고 기뻐했다.

화순민주청년회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민들과 함께 할 활동으로 봉사분반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차츰 진행했던 독거노인 목욕봉사의 활성화를 좀더 구체화시키고, 또 꿈나무 공부방아이들에게 한 달에 한 끼 식사를 도와줄 수 있는 ‘행복한밥상차리기’ 사업 을 위해 CMS후원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이런 봉사분반 활동에 있어 회원뿐만 아니라 어려운 우리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며 화순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강조했다.

일단은 화순지역에 있는 단체인 만큼 화순지역민과 함께하는 사업내용을 기획해서 진행하는 것을 중심으로 청년회답게 열정과 패기로 회원들과 화순군민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대중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는 화순민주청년회에 화순발전의 기대를 걸어본다.

<그림3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