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계절 3월이면 자연의 모든 것이 활짝 웃는다. 즉, ‘해빙기’이다. 말 그대로 얼었던 것이 풀리는 기간. 2월이 지나 3월, 그리고 4월이 되는 이 기간 따뜻한 봄을 재촉하는 해빙기에는 얼었던 것이 풀리면서 많은 재난을 가져오므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집을 지탱하고 있는 기초석에 금이 가고, 벽에 금이 갈수도 있다. 심하면 겨우내 얼었던 담이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있다. 도로역시 갈라지거나 주저 않는 곳이 발생한다.

해빙기에는 주택 또한 조심해야한다. 주택 이곳저곳 균열은 없는지 배수구는 막히지 않았는지 등 여러 곳을 점검해야 한다. 이밖에도 도로에서 운전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도로의 위치가 음지냐 혹은 양지냐에 따라서 노면상태가 달라지게 마련이고 아침, 저녁, 한낮에도 그때마다 달라져 노면상태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빙기에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사고는 뇌졸중이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출혈이 일어나 갑자기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말을 못하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병들을 통틀어 일컫는다. 연중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은 거울에서 봄이 다가오는 계절인 해빙기에 가장 발병률이 높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날시가 따뜻해지면서 등산객이 급증하는 데 산행하기가 까다로운 계절이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해빙기다. 긴 겨울이 끝나고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산으로 향하고픈 막연한 생각에서 산행을 계획하지만, 얼었다 녹은 개울가 양지녘에 버들강아지가 솜털을 돋우고 바라다 보이는 산은 아지랑이 속에 한가로이 보이지만 산속으로 들어가며 음지 계곡에는 아직도 두꺼운 얼음과 잔설이 남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빙기는 우리들 마음을 들뜨게 한다. 산으로 들로 놀러가고 싶은 심정이야 굴뚝같겠지만 우리를 위협할 지도 모르는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기분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