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D면 D도정공장이 수입 중국산 쌀을 보관하고 있다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적발됐다.

수입쌀의 시중판매가 허용되면서 전남지역에서도 도정공장 등에서 수입쌀을 국산과 섞어 판매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화순에 있는 도정공장에서 수입쌀이 발견되 물의를 빚고 있다.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지난 9일 화순군 D면 D도정공장을 급습, 중국산 쌀 7.5톤을 보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적발된 중국산 쌀 ‘칠하원’은 국산쌀과 모양과 맛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속반은 D도정공장 관계자들이 중국산 쌀을 국산 쌀과 섞어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뒤 함량을 허위로 표시, 판매하려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D도정공장은 지난 2004년도에도 당시 시중유통이 금지된 수입쌀을 국내산 쌀과 섞어 국내산으로 둔갑, 부산에서 유통시키다 적발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전남도내에서는 지난달 12일 영암 C도정공장에서 중국산 쌀 105톤을 구입한 뒤 국내산과 중국산을 7대 3의 비율로 혼합,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됐다.

농관원 측은 전남지역 수입쌀 공매량이 100여 톤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대부분 수입쌀이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뒤 도내 도정공장 등에서 국내산으로 둔갑돼 다시 유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순군농민회 관계자는 “수입쌀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면서 쌀값이 떨어지고 국내산 쌀의 판로를 막아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서 수입쌀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판매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철저하게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