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면 차리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면서 닭을 키우는 이수호(60) 할머니는 지난 폭설로 양계사 2동이 전부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2동 중 1동은 화순군의 피해복구 지원으로 철거했지만 인부를 불러 치우려 해도 빠듯한 시골 살림 때문에 여의치가 않아 다른 한 동은 무너진 채 이제껏 방치돼 왔다.

그런 이수호 할머니 집에 지난 2일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전형준 (사)화순발전연구회장을 비롯한 회원 20여명이 이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고 양계사를 철거해 주겠다며 할머니집을 찾아온 것이다.

화순발전연구회원들은 약200여평 규모의 양계사 1동을 2일과 3일 이틀간에 걸쳐 철거했다.

회원들은 구부러진 철골 등은 산소 절단기를 이용해 철거하면서 지붕에 덮여진 보온덮개와 차광막 등은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뜻밖의 도움을 받게 된 이수호 할머니는 “무너진 양계사를 보면서도 일손과 비용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는데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순발전연구회 회원들이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전형준 회장은 “몇년전에 남편이 죽지만 않았어도 도와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늦게나마 복구작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