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교통광장에서 화순교간 왕복 4차선 도로가 착공 2년9개월여만인 오늘(26일) 오전 10시를 기해 개통됐다.

이 구간은 화순군이 구도심 활성화와 시가지 도로망 확충, 주민 교통편익증진 등을 위해 지난 2003년 4월 착공했으며 총 연장 600m에 폭 20m로 27억 5천여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화순군은 당초 지난해 9월 13일 이 구간을 완공하고 개통시킬 계획이었지만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경, 갑작스런 설계변경을 통해 20m이던 화순교 다리의 폭을 39m로 늘리면서 개통이 늦어졌다.

대리교통광장~화순교에 이르는 도로가 오늘 개통됨으로써 화순교~전남도립국악단에 이르는 도로를 이용하던 차량들이 이곳으로 분산돼 화순교~도립국악단 구간의 교통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 개통된 구간이 인근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다 화순5일 시장을 지나게 돼있어 이 구간의 도로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로 개통 첫날인 오늘(26일), 농민약국 사거리에서 화순교에 이르는 구간을 이용하는 차들은 4차로로 확 트인 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내달렸다.

그러나 화순현대병원에서 농민약국 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은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이 두 개 차로를 점유하고 있어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등 원만한 교통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병원에서 농민약국에 이르는 구간은 이미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특히 화순현대병원에서 농민약국간 도로는 화순장날의 경우는 더 심각해 주차된 차들과 도로에 물건을 내 놓고 판매하고 있는 상인들로 인해 4차선 도로지만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통행하지 못할 만큼 혼잡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남산 절개면에서 화순교에 이르는 도로구간도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 구간 도로 양옆은 인근 주민들이 주차한 차량들로 이미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도로개통이 늦어지면서 장날이면 좌판이나 차량 등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도로를 점유, 언제부터인가 화순5일장의 일부가 돼 버렸다.

화순군 관계자는 “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도로에 물건을 쌓아놓고 상인들이 영업을 하거나 차량을 주차하는 것에 대해 묵인했지만 오늘(26일) 오전 10시를 기해 도로가 정식으로 개통됨에 따라 이 구간 도로에서 영업을 하거나 주정차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장날에는 특히 이 구간이 도로 본래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불법 영업행위와 주정차 행위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일 것”이라며 5일시장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에 대한 홍보와 계도를 통해 도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막아 원활한 교통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순현대병원과 농민약국 사거리, 남산절개면과 화순교 구간에 대한 단속이 이뤄진다해도 도로가 개통되기 전부터 자리를 잡고 영업행위를 해 오던 상인들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어 도로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순군은 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상인들이 이 구간에서 영업행위를 했을지라도 도로가 개통된 이상 5일시장내에서도 도로를 이용한 영업행위는 할 수 없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단속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오는 3월부터는 이 도로와 연결되는 자치샘~남산공원간 4차선 도로공사가 착공,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5일시장내 도로를 이용한 상인들의 영업행위와 도로에서의 불법행위를 막으려는 화순군과의 한판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5일 시장을 관통하는 구간의 도로는 장날이면 장이 들어서며 평일에는 인근 주민들의 주차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