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삼천리 일원에 1천5백여평 규모로 매장을 신축하려던 빅마트 입점계획이 난항에 부딪혔다.

화순군은 19일 군청회의실에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빅마트의 개발행위신청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도시계획분과위원 11명중 9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위원들은 “빅마트가 입점할 경우 주변에 교통혼잡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빅마트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부결시켰다.

위원들은 이날 빅마트 입점예정지를 둘러보는 등 오후 5시가 넘도록 회의를 진행했다.

빅마트 개발행위신청은 싼 값에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와 지역상권을 지키려는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농축협과 지역 상인회 등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위원들도 개발행위허가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해 왔다.

화순군도 빅마트 입점에 대해 관련부서에서 검토한 결과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어 상인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빅마트가 행정소송을 걸고 화순군은 패소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 빅마트 예정부지가 남산토성의 외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빅마트 입장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화순군은 현재 예정부지가 문화재보호구역도 아니고 예정부지에서 문화재급 유물이 발견된 것도 아니어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허가신청이 부결된 빅마트는 예정부지에 대한 매입을 완료한 상태로 화순군에 대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빅마트는 삼천리 703번지 등 4필지 4,424㎡ 부지에 대한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연면적 4,976㎡ 규모로 매장을 짓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 화순군에 건축허가 신청서를 접수, 개발행위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