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골프장 조성사업관련 주민공청회가 25일 열렸지만 주민측 대표가 참석치 않는 등 난항을 겪다가 주민들의 요구로 오는 31일로 연기됐다.

시행사인 동광레저개발이 화순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연 주민공청회에는 서태리와 주도리 등 해당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를 위해 동광레저는 고정석씨(광주전남녹색연합)를 주재자로 선임하고 지하수와 재해, 환경부문과 회사관계자 1인 등 4명을 회사측 대표토론자로 세웠다.

주민측에서는 정호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과 김광훈 광주환경연합 정책팀장을 진술인(공술인)으로 세웠지만 김광훈 팀장은 “주민들의 대표자 추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토론석에 앉기를 거부했고 주민대표 정호씨는 공청회에 불참해 시작부터 원만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청회는 고정석씨의 주재로 대표자들의 토론과정을 생략하고 방청인들의 의견진술과 질의응답 과정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주재자의 공정성 여부와 동광레저에서 ‘지난 달 20일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질의내용을 모아 공청회를 위해 준비한 답변서’를 사전에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검토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공청회 연기를 요구했다.

주민측은 “동광측에서 공청회가 열리기 전에 지난번 설명회장에서 나온 주민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해 주민들이 검토하고 전문가 등의 자문을 구할 시간을 줬어야 했다.”며 주민들에게 불공평하게 진행되는 공청회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광측은 “답변서는 공청회를 하기 위해 준비한 회사측의 자료이며 설명회에서 제기된 주민들의 질의사항에 대한 답변이 들어 있어 진행의 편리상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나눠준 것”이라며 “회사측의 토론자료에 대해 자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공청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항의했다.

또 “주민측의 요구에 따라 공청회를 열었는데 토론에 나설 주민대표도 세우지 않고 주민들이 토론자로 추천한 환경전문가는 주민들의 추천을 인정 못하겠다며 토론에 나서지 않거나 불참하는 것은 공청회를 하지 말자는 거냐?”며 주민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측은 20여분간의 정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공청회 연기를 요구했으며 동광측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31일 오후 2시 30분에 군청회의실에서 2차 공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청회장에서는 선출직 의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주민들에겐 가장 중요하고 큰 문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손으로 선출된 지역구 군의원이나 도의원 등은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며 주민현안문제를 외면하는 선출직 의원들을 비난했다.

한편 화순군은 주민들에게 “공청회가 무산되면 사업자는 두 번까지 공청회를 열고 그 이후에는 최종보고서를 서면으로 제출하는 것으로 공청회를 대신할 수 있는 만큼 다음 공청회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