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은 최근 신규 아파트 미분양 상태가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어느 업체는 분양이 30%를 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원인 중 하나는 아파트 값을 갑자기 올렸기 때문이다.
광주지방 아파트 값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평당 300만 원선 이하였으나, 유명 P철강의 자매회사인 P건설이 지은 남구 방림동 모 아파트가 300만 원선의 값을 허물고 400만 원선에서 분양을 하자 다른 아파트 건설업체들도 덩달아 분양가를 올렸다.
그러나 막상 아파트 값을 인상시키자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미분양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갖가지 경품을 내걸고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현금을 경품으로 내놓기도 하고 중도금 무이자 제도도 속속 등장했다.
또한 아파트 건설시 주차장의 전면 지하화, 게스트 룸, 주민공용공간 확대, 휘트니스 센터 등 생활의 편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붙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같은 이벤트와 경품보다는 오히려 분양가 인하 조치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국민적 여론에 따라, 서울개발공사에 이어 광주광역시 도시공사도 지난 3월 초 아파트 분양 원가를 공개한 바 있다.
도시공사는 자체적으로 산출한 금호1단지아파트 21평형 435세대의 분양가에 대해 당초 건설원가는 대지비가 43억원(17.2%), 공사비 180억원(71.6%), 판매 및 일반관리비 22억원(9%), 이자비용 6억원(2.2%) 등 총 합계액이 251억원이라고 밝혔다.
평당 원가는 270만7000원으로 세대 당 건설원가는 5767만4000원이 된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수차에 걸쳐 임차인대표자와 협의과정을 거쳐 분양원가보다 낮은 평당233만3000원, 세대 당 평균4900만원에 분양, 집 없는 일반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렇게 아파트 값의 원가가 속속 드러남에 따라 광주지역 주택업계는 분양가의 거품을 사정없이 빼고 아파트 값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즉 평당 400만 원선에서 기존 300만 원선이하로 분양가를 낮춰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아파트 가격대를 형성하고 그동안 취한 폭리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주택업계는 물론 전국의 민간 업체까지도 아파트 분양가의 원가를 공개하여 소비자에게 투명하고 실질적인 분양을 한다면 아파트 분양가의 거품은 사라지고 미분양 사태는 없어질 것이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기고가 최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