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은 16일 화순군청 공무원 10여명과 농업기반공사 직원 7명, 그리고 광주지역 일간지 주재기자 3명 등 모두 20여명이 건설업체로부터 뇌물 2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이 채권자들의 고소로 지난해 12월 부도난 “T 건설”에 대한 고의부도 혐의 수사과정에서 비밀 장부를 압수 조사하다가 이들의 혐의를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16일 T건설 직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혐의 사실에 대한 일부 시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공무원 등은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화순공설운동장, 도암면 우치재 저수지, 그리고 남면 내리 저수지 공사 등 모두 2백60억원 규모의 공사했던 T건설로부터 뇌물을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화순군청 공무원 10명 중에는 군청과장 2명과 면장 1명 등 3명의 사무관과 담당(계장)급 공무원 2명도 포함돼 있고 농업기반공사 직원 7명 중에도 과장급 이상 직원이 3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수배중인 T건설 대표 김모(62)씨가 대부분의 금품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고 김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18일 중으로 관련공무원과 농기공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