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지역 농산물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태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두드릴 기회가 열린다. 화순군은 오는 8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7회에 걸쳐 ‘농산물 가공 창업 심화 교육’을 운영하고, 8월 4일부터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과정은 시장 분석부터 상품 기획, 인허가 절차, 유통·디자인 전략까지 실무 노하우를 한 번에 배울 수 있어 실제 창업을 꿈꾸는 농업인들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창업 현장을 누비는 식품·유통 전문가들이 강단에 선다. 교육생들은 강사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트렌드에 맞는 가공 상품 구상법, 온라인몰·로컬마켓 입점 제안서 작성, 소비자 기호를 겨냥한 소스·음료 레시피 개발 등을 실습하며 ‘나만의 시그니처 제품’을 구체화한다. 특히 심화 과정 수료 이후 창업 품목이 확정된 일부 교육생에게는 맞춤형 컨설팅까지 지원돼 사업화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실전형 커리큘럼으로 ‘준비된 창업’ 이끈다
가공 창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복잡한 인허가와 유통 절차다. 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위생법, 표시·광고법, HACCP 인증 단계 등을 상세히 짚어주는 강좌를 마련했다. 또한 제품 개발에 앞서 ‘마켓 인사이트’를 통해 목표 소비층과 가격 전략을 설정하고, 디자인 특강으로 패키지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다룬다.

교육 장소는 농업기술센터 내 가공 실습실과 강의실을 번갈아 사용해 이론과 실습을 즉시 연결한다. 참가자는 현장에서 직접 원료 배합과 공정 설계를 경험해보며, 본인의 농산물 특성에 맞춘 소스·음료 등 다양한 제품 프로토타입을 완성해볼 수 있다.

지역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화순은 복숭아·배·단호박 등 고품질 원물을 다채롭게 생산하지만, 원물 출하 중심 구조로 부가가치 한계에 부딪혀 왔다. 화순군은 이번 교육을 통해 농업인 스스로 가공 창업 역량을 키워 ‘지역 농산물 = 가공 브랜드’라는 인식을 확산할 계획이다. 앞서 기초 과정을 이수한 수료생 중 일부가 드립 파우치형 과일차, 저당 잼 등 상품화에 성공해 온라인몰에 입점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류창수 소장은 “가공 기술과 마케팅, 디자인이 결합하면 작은 농가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며 “심화 교육이 지역 농업인의 든든한 비즈니스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청 방법과 향후 지원
신청은 8월 4일부터 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 061-379-5433)으로 방문 또는 전화 접수하면 된다. 교육 대상은 화순군민이면 누구나이며, 선착순으로 접수 후 간단한 창업 의지 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군은 교육 종료 후 우수 수료생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패키지 디자인·판로 개척 컨설팅을 연계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하반기 ‘농산물 가공 창업 네트워킹 데이’를 열어 선배 창업자와 교육 수료생이 투자·유통사와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화순산 원재료와 농민의 손끝이 빚어낸 가공품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농촌 경제를 견인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