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공직자 스스로 이해충돌 여부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이해충돌방지법 자가진단’ QR코드 스티커를 제작‧배부했다. PC 모니터나 책장에 붙여 두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곧바로 국민권익위원회 자가진단 앱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군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진단해 청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자가진단, 책상 위에서 시작되다
배부된 QR 스티커는 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PC 주변 환경에 부착하도록 설계됐다. 스캔 즉시 앱으로 이동해 △직무 관련 사적 이해관계 △수의계약 금지 대상 여부 △외부강의 등 신고 의무 항목을 5분 안에 점검할 수 있다. 복잡한 법령 해석에 막히던 현장의 고민을 ‘셀프 체크’로 해소하는 셈이다.
화순군은 자체 체크리스트를 마련하던 중 권익위에서 제공하는 표준 진단 항목을 확인하고, “이미 검증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해 사전 협의를 마쳤다. 덕분에 군은 별도 개발비 없이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했고, 공직자들은 매달 실시되는 정기 교육과 연동해 손쉽게 습관화할 수 있게 됐다.
김승오 기획감사실장은 “이해충돌 개념 자체가 아직 낯선 직원도 많다”며 “QR 한 번으로 문턱을 낮추면 ‘혹시 나도?’ 하고 먼저 살피는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순군 공직자가 이해충돌 방지법 스티커 QR코드를 연동하여 자가진단 체크하는 장면

청렴을 행동으로, 조직 문화를 바꾸다
군은 스티커 도입과 함께 부서별 청렴 리더를 지정해 진단 결과에 따른 조언과 신고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자가진단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직무 회피 ▲협의체 심의 ▲외부 검증 등 후속 조치가 즉시 진행된다. 업무 담당자는 “경계선에 있는 사안을 미리 걸러 불필요한 오해를 줄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책은 청렴도 향상을 위한 ‘행동 기반’ 전략의 일환이다. 화순군은 지난해 공직자 맞춤형 이해충돌 교육을 의무화하고, 익명 신고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그 결과 “접수 단계에서 해소된 잠재적 이해충돌” 건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는 내부 보고도 나왔다.
군은 올 하반기 자체 설문으로 QR 스티커 활용도를 분석해, 모바일 알림 서비스와 동영상 매뉴얼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작은 변화가 모여 조직 전체의 투명성을 끌어올린다”며 “앞으로도 청렴 행정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