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전국 복싱 유망주들이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품고 전남 화순에 모였다.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열흘 남짓 진행되는 ‘2025 하계 복싱 합동전지훈련’이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와 임애지복싱체육관 일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약 100명의 선수와 지도자가 함께하며, 화순은 다시 한 번 전지훈련의 메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훈련에는 화순군청, 한국체대, 전남체육고 등 학교·실업팀은 물론 광주·경남 지역 복싱체육관까지 참여해 기술 교류와 경기력 향상에 힘을 모았다. 선수들은 오전 체력 강화, 오후 스파링, 야간 맞춤훈련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화순군복싱협회 김태웅 회장의 지원과 박구 감독을 비롯한 지역 지도진의 헌신이 더해져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참가팀 관계자들은 “훈련 환경과 프로그램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 유망주, 화순에서 기량 맞대결
화순 복싱의 강점은 조직적이고 실전 중심의 훈련 시스템이다. 오전에는 체력 강화와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오후에는 스파링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저녁 시간에는 개인별 약점 보완과 멘탈 트레이닝이 이어져 하루가 알차게 채워진다.

박지선 코치와 이진석 코치 등 지역 지도진은 “선수마다 체중·체력·전술을 세밀하게 분석해 훈련을 설계한다”며 “짧은 기간에도 눈에 띄는 기량 향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훈련 중반을 넘기면서 참가 선수들의 움직임과 집중력이 한층 날카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순군청 소속 선수가 “타 지역 선수들과 스파링을 통해 실전을 대비하는 감각이 확실히 살아난다”고 전한 것처럼, 이번 합동훈련은 국내 복싱계 ‘라이벌전’이 미리 펼쳐지는 장이기도 하다.

훈련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 여자 복싱 유망주들

스포츠 도시를 향한 화순의 발걸음
천혜의 자연환경과 호텔·훈련시설이 가까이 어우러진 화순은 최근 복싱 외에도 배드민턴·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이 잇달아 전지훈련지로 선택하며 지역경제 활력소가 되고 있다. 훈련 기간 중 선수단이 숙박·식당·관광지에 소비하는 금액이 적지 않아 지역 상권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화순군은 스포츠·관광·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 관광지 연계 투어와 지역 농특산물 홍보 부스를 마련해 ‘훈련도 하고, 즐길 것도 많은 도시’로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복싱 전용 상설 훈련캠프 조성 방안도 검토된다.

정형찬 화순군체육회장은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화순에서 기량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행정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누구나 최고의 컨디션으로 훈련할 수 있는 스포츠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순 복싱의 미래가 더욱 밝게 빛나는 이유다.

훈련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 남자 복싱 유망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