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에 화순군 이서면 의용소방대가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지난 28일, 의용소방대원들은 자율 모금을 통해 마련한 롤 화장지 100여 개를 수해복구 본부가 설치된 차황초등학교에 전달하며, 무더위 속 복구 작업에 힘쓰는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번 지원은 오병길 대장을 비롯한 의용소방대 30여 명의 뜻이 모여 이뤄졌다. 생활필수품인 화장지는 수해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필요하지만 공급이 쉽지 않은 품목이다. 이서면 대원들은 “작지만 꼭 필요한 물품이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구호품을 직접 차량에 실어 차황면까지 달려갔다.

차황면사무소에 물품을 인계한 뒤, 대원들은 주민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며 “힘내십시오”라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폭염에도 흙탕물과 씨름하는 주민들에게는 작은 파란색 포장지 한 묶음이 든든한 지지가 됐다.

수해 현장에 전한 작은 위로
오병길 의용소방대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이서면 대원들도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항상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화순군 내 각종 화재·재난 현장에서 활약해 온 대원들은 이날도 복구 인력을 도우며 작업장 주변 안전 점검을 거드는 등 땀방울을 보탰다.

이서면 의용소방대는 평소에도 독거노인 난방유 지원, 주택 화재 예방 순찰 등 생활밀착형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재난은 언제든 우리 곁에 올 수 있다”는 이들의 신념은 이번 물품 지원에도 그대로 담겼다.

최종대 이서면장은 “의용소방대원들의 자발적인 나눔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연대로 더 많은 모범사례가 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피어나는 연대의 힘
산청군 차황면 역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필요한 곳에 꼭 맞는 구호품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차황면은 복구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전국 자원봉사자와 연계해 물자 분배, 취약계층 생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교류를 계기로 두 지역은 재난 대응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긴급 상황 시 상호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작은 화장지 꾸러미가 연결한 연대의 끈이 더 튼튼해질 전망이다.

화순군 이서면 오병길 의용소방대장(사진 왼쪽)과 경남 산청군 차황면 민치식면장(사진 오른쪽))이 구호물품 전달 후 현장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