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청풍면이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물김치 한 그릇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화순군(군수 구복규) 청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이정석, 민간위원장 김점임)는 지난 29일 폭염에 취약한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 70세대에 직접 담근 ‘시원‧아삭 물김치’를 비롯한 반찬 세트를 전달하며 여름철 건강을 응원했다.

청풍면행정복지센터 직원과 협의체 회원 2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손수 물김치와 겉절이, 젓갈 등 4종 반찬을 준비해 각 가정을 방문했다. 안부를 살피고 보건 수칙을 안내하는 세심한 돌봄은 무더위로 잦아든 입맛과 기력을 다시 채워 넣었다. “신선한 반찬 덕분에 올여름도 건강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르신의 인사에는 고마움이 가득 묻어났다.

김점임 민간위원장은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께 시원한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운 날씨 속 ‘맞춤형’ 복지 실천
협의체가 운영하는 ‘시원‧아삭 물김치 나눔 사업’은 여름철 반찬 준비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된 특화 프로그램이다. 매년 격월로 진행되던 반찬 지원을 올해는 폭염이 심해지자 한 달 앞당겨 추진했다. 물김치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보충해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회원들은 배달에 앞서 대상 가정별 기호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염도와 재료를 조절했고, 전달 과정에서는 냉장보관 요령과 폭염 대비 행동수칙도 꼼꼼히 안내했다. 청풍면은 관내 독거노인 안전관리시스템과 연계해 폭염특보 시 방문·전화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정석 청풍면장의 물김치 전달

“작은 한 끼가 만드는 큰 변화”
이정석 청풍면장은 “무더위에도 이웃 돌봄에 앞장서 주신 협의체 회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주민을 세심히 살피는 복지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면사무소는 기부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여름철 밑반찬 꾸러미 지원을 확대하고, 냉방 취약 가정에 휴대용 선풍기와 냉감용품을 추가로 배부할 예정이다.

주민들도 손길을 보태고 있다. 지역 농가에서는 열무와 수박 등 제철 농산물을 후원하며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사람 냄새 나는 마을을 만드는 일이 가장 큰 자랑”이라는 협의체의 바람처럼, 청풍면은 작지만 든든한 복지 안전망을 넓혀가고 있다.

마을 공동체가 이어가는 ‘가장 가까운 복지’
청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해 연간 600만 원 규모의 ‘사계절 반찬 나눔’을 비롯해 김장김치와 난방유 지원 사업을 펼쳤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복지 모델은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독거노인을 위한 ‘마실버스’ 운행과 ‘사랑의 농작업 봉사’도 준비 중이다. “시원한 물김치처럼 일상의 작은 도움을 쌓아가겠다”는 협의체의 다짐은 청풍면 곳곳에 훈훈한 여름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