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화순군의회(의장 오형열)가 30일 제275회 임시회 제9차 본회의를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의원들은 상반기 군정 추진 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보고받고, 조례안 9건을 심의·의결했다. 또한 ‘한미 통상협상 농업 희생 중단 및 식량주권 수호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지역주택조합 개선책과 공공 돌봄 인프라 확충을 주문하는 5분 자유발언으로 현안 해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식량주권 지켜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농업 분야를 지키려는 의회의 단호한 목소리였다. 결의안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유전자변형생물체 승인 간소화 등 통상협상 과정에서 거론되는 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가 군민의 먹거리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우 브랜드를 지역 자부심으로 삼아온 화순군은 “농업은 어떤 산업과도 맞바꿀 수 없는 생명선”임을 재확인했고, 정부에 ‘농업 추가 양보 중단’과 ‘실효성 있는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주거 불안, 행정 모니터링으로 막자
강재홍 의원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과 피해 사례를 조목조목 짚었다. 조합 내부 비리, 추가 분담금 논란, 사업 지연 등으로 서민들이 꿈꾸던 ‘내 집 마련’이 좌절되는 현실을 전하며 “조합 전 과정을 행정이 주기적으로 점검해 조기 경고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피해 예방을 위한 리플릿 제작, 군 홈페이지 정보 게시, 의회·집행부·조합원 간 상시 협력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산모와 아이를 위한 공공 인프라
류종옥 의원은 저출생과 고령화가 동시에 심화되는 화순군의 현실을 언급하며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과 24시간 소아진료 네트워크 구축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후조리원 한 곳 없는 지역 여건과 소아청소년과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광주‧전남 인접 시‧군이 연합한 모델을 제안했다. 특히 다문화‧저소득‧다태아 가정에 대한 요금 감면 확대 등 ‘열린 서비스’ 원칙을 명확히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봉을 내려놓으며 오형열 의장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대안을 적극 반영해 하반기 군정이 원활히 추진되길 바란다”며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 예방에도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화순군의회는 이번 임시회를 통해 농업·주거·돌봄 등 군민 생활과 직결된 의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하반기 ‘현장형 의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제275회 화순군의회 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