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화순군(군수 구복규) 청소년들이 이틀간 ‘클린화순지킴이’로 나서며 기후위기 시대 지역사회에 훈훈한 변화를 일으켰다.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화순군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천과 나눔 문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려는 목표로 마련됐다. 우수관 주변 환경정화에서부터 폐자원 업사이클링까지, 작지만 실천적인 행동이 군 전역으로 탄소중립의 메시지를 퍼뜨렸다.

화순군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자원봉사학교 청소년 클린화순지킴이’에는 관내 청소년 15명과 재능기부 봉사자 6명이 참여했다. 첫날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우수관을 깨끗이 정비하고, 쓰레기 투기를 막는 아이콘 스티커를 곳곳에 부착했다. 둘째 날에는 버려진 양말목을 활용해 바구니를 만들고, 완성품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온기를 전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버려진 자원의 가치를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해 기후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쓰레기 투기 방지 아이콘 부착 모습

탄소중립 실천, 손뜨개로 이어가다
클린화순지킴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 단순 환경미화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손뜨개 재능기부자들이 재활용 기법을 가르치고, 청소년들은 직접 만든 생활용품을 취약계층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이를 통해 ‘기부의 기쁨’과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체감하게 한다. 실제로 양말목 바구니 한 개를 만들면 버려질 섬유 100g가량이 쓰레기 대신 새로운 용도로 되살아난다.

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만든 바구니는 어르신들의 장바구니나 수납용품으로 오래 쓰이며 추가 자원 낭비를 막는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재능기부 강사들이 ‘원형 뜨기’ 기초부터 난이도별 패턴까지 지도해, 초보 봉사자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이번 활동은 자원봉사자의 전문성을 청소년 봉사교육과 접목한 선순환 모델로, 지역 내 봉사 문화 확산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작은 손길이 만드는 큰 변화
화순군은 매년 기후위기 대응 교육과 환경정화 활동을 연계해 청소년 자원봉사를 육성해 왔다. 올해는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핵심 가치를 강조, 배움과 실천이 맞물리는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청소년들은 우수관 정화 과정에서 생활폐기물 분류법과 침수 예방의 중요성을 직접 배우며 기후변화의 현실을 체험했다.

서봉섭 가족정책실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땀 흘린 청소년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경험이 자원봉사 문화의 씨앗이 되어 지역 곳곳에 친환경 움직임이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활동 후 기후행동 실천 서약서에 서명하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개인컵·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는 행사 종료 후에도 이어질 지속가능한 기후 행동의 마중물로 평가된다.

지역 사회가 함께 키우는 봉사문화
화순군자원봉사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청소년·재능기부자·지자체가 손잡는 ‘트리플 파트너십’ 모델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말목 업사이클링 워크숍은 분기별 정규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봉사 참여 기회를 넓히고, 환경정화 활동 역시 집중호우 시기 전후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구복규 군수는 “기후위기 대응은 행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청소년이 주체가 될 때 변화의 속도가 달라진다”며 “군은 자원봉사 플랫폼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청소년이 미래를 스스로 바꿔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폭염 속에서도 청소년들의 작은 손길이 화순군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지역 공동체가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