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7월 28일)을 맞아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민정준)이 지역 유관기관과 함께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체험형 홍보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28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병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현장에는 직원과 방문객 100여 명이 참여해 퀴즈, 리플릿, 손 씻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간염 예방 수칙을 몸소 익혔다.

행사는 질병관리청 호남권질병대응센터가 총괄 기획을 맡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전라남도청·전라남도감염병관리지원단·화순군보건소가 협력해 조기 발견 체계를 집중 소개했다. 특히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포함된 40세 B형간염, 56세 C형간염 검사를 안내해 “검진 시기를 몰랐는데 알게 됐다”는 내원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의료진은 현장에서 즉석 상담을 제공하며 참여자별 생활 습관과 가족력에 맞춘 맞춤형 예방 전략을 제시했다.

유관기관과 손잡고 체험형 홍보
간염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를 감안해 대형 스크린에서는 감염 경로·예방 백신·생활 수칙이 반복 상영됐고, ○·X 퀴즈판 앞에서는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자연스럽게 간염 상식을 점검했다. 손 씻기 체험 부스는 형광물질을 활용해 올바른 손 위생 방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져 참여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광주·전남·제주 권역을 담당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항체 양성자에 대한 확진 검사 지원과 미검진자 안내 서비스를 집중 홍보했다. 덕분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건강보험 혜택 안에서 필요한 검사를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얻었다.

전라남도청과 화순군보건소는 감염병 관리 정책과 지역 보건사업을 소개하며 “기관 간 협업으로 검사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가검진 통해 ‘숨은 간염’ 찾는다
B형·C형 간염은 만성 간경변·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지만, 국가건강검진 제도 안에서 정해진 연령에 맞춰 검사를 받으면 조기에 발견·치료가 가능하다. 의료진은 “C형 간염은 치료 약제만 약 8~12주 복용해도 완치율이 95% 이상”이라며 검진 참여를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호남권질병대응센터 관계자는 “세계 간염의 날을 계기로 검진 이력 없는 40·56세 대상자가 반드시 국가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병원 측도 검진 대상자 명단을 자체 분석해 미수검자에게 문자 안내를 보낼 계획이다.

현장 상담을 받은 한 50대 보호자는 “간염은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검진 혜택을 알게 돼 곧바로 예약했다”며 “손 씻기 체험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민 건강 지키는 협력 플랫폼
이번 행사는 행사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간염없는전남’ 해시태그 캠페인을 병행해 1,000여 건의 인증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지역사회 참여를 이끌어냈다. 병원은 추후 SNS를 통해 간염 예방법·식습관 관리 영상을 순차 공개해 홍보 효과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정준 병원장은 “바이러스 간염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만큼 예방접종과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민이 안심하고 검진·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기관과 지속적으로 건강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기 발견·예방·치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화순전남대병원과 유관기관의 발걸음이 지역민의 간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세계 간염의날 홍보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