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강주성 기자]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민정준) 소속 박소유 간호사가 6월 27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ASCC·ISOO 2025 연례 학회 무대에 올라 암 환자 임종기 돌봄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세계 각국 의료진이 모이는 권위 있는 학술 행사에서 박 간호사가 제시한 분석 결과는 ‘환자 중심’ 연명의료 결정과 돌봄 체계 개선에 방향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학회가 주목한 연구 주제

박 간호사가 발표한 논문 제목은 *“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 유형에 따른 의료 이용과 임종기 돌봄(Healthcare Utilization and End‑of‑Life Care According to Types of Life‑Sustaining Treatment Decisions for Cancer Patients)”*이다. 연구팀은 국내 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대리인 결정 ▲의학적 판단 등 연명의료 결정 유형별로 응급실 방문·입원·중환자실 이용 빈도, 완화의료 서비스 접근성, 말기 돌봄 만족도 등을 비교했다.

결과는 ‘환자 스스로 결정’한 군이 비급여 부담이 낮고, 호스피스 및 통증 완화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 삶의 질을 지키며 임종을 맞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리인이나 의학적 판단에 의존한 경우 급성기 의료 자원 투입이 늘어 가족·의료진 부담이 컸다. 박 간호사는 “임종 단계에서도 환자의 의사 존중이 의료 효율성과 정서적 안정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경험이 빚어낸 ‘실질 해법’

1988년 입사 이후 임상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박 간호사는 호스피스 병동 근무를 통해 연명의료 결정 과정의 혼란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환자·가족·의료진이 같은 목표를 향해 소통하려면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애경 간호부장은 “국제 무대에서 병원 간호사가 임종 돌봄 연구를 발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연구 결과를 임상 현장에 빠르게 적용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환자 존엄’ 지키는 간호로 이어지길

박 간호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임종을 준비하는 환자에게 **‘인간다운 마지막’**을 선물하는 것이 간호의 본질”이라며 “향후 다학제 협력 연구를 통해 환자 중심 돌봄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추진 중인 환자 맞춤형 정밀 간호와도 맞물려 국내 암 지지 치료 분야 발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