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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자녀가 3주 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 화순군 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멍만 때리다가 퇴근”
- 돈만 받으면 끝?…사회·행정 경험 제공 턱없이 부족
- 매뉴얼 피드백 다 없어…개선 의지도 없어
작성 : 2022년 08월 10일(수) 16:43 가+가-
[화순군민신문=윤혁주 기자]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하계, 동계 방학마다 관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아르바이트를 두고 ‘내실이 없다’, ‘무의미하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대학 방학 기간마다 20명 남짓의 대학생들을 선발해 군청과 읍·면 행정복지센터 등에 배치한다. 군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해당 아르바이트의 의의를 밝혔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 이번 하계 아르바이트에 참여했던 대학생 A씨는 주로 했던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별로 하는 게 없다”라며 “쓰레기통을 비우거나 잔심부름을 많이 한다”라고 답했다.

화순군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에 선발된 대학생들은 ‘수요’가 있는 군청 실과나 행정복지센터 등에 배치되는데, 군이 말한 수요가 쓰레기통을 비우고 잔심부름을 해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수요였는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의미 있는 업무는 하지 않고 ‘멍만 때리다가’ 오는 경우도 많아 이를 보며 대학생들이 정말 군이 홍보했던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군민을 위한 공무 집행을 함께하며 공직에 대한 교훈을 얻기보단 관료제 속에서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정체된 모습을 보며 배움을 얻을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은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매뉴얼도 없어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목적은 무엇인지, 해당 프로그램이 체계화되어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피드백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참여했던 대학생 A씨는 “3주 동안 일한 후 따로 피드백 과정은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업무기간에는 無의미한 일을, 업무기간 후에는 無피드백인 현 상황에서 대학생은 어떻게든 시간만 떼우고, 군은 급여만 지급하면 되는 피상적인 계약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기에 다음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대비하여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아르바이트에 선발된 대학생들만을 교육하는 것에서 확대되어 군청 각 실·과별로 세분화하여 어떤 업무를 부여할지에 대한 회의 진행과 매뉴얼 제작,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아르바이트 공고문을 낼 때부터 각 실·과별로 어떤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지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여 대학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대학생들이 직접 근무하고 싶은 실·과, 행정복지센터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윤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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