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윤혁주 기자]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지난 20일 행복민원과 팀장급(6급) 공무원 8명 전부를 일선 민원 창구에 배치하여 기존 민원 응대 직원들과 함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팀장급의 민원실 배치는 전국에서 최초일 만큼 파격적인 행보로, 군은 민선 8기로의 전환을 맞아 ‘최상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민원실은 기존 민원 응대 공무원들이 계속 업무를 유지하되 팀장들이 추가 배치되어 복잡한 민원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다.

기존 틀을 벗어나 긍정적 효과를 목표로 변화를 꾀하고자 한 군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팀장급의 민원실 배치가 ‘소통행정’, ‘적극행정’을 온전히 보장할 수 없으며, 다른 대안들이 존재함에도 행정 효율성을 포기해야 하는 팀장급의 민원실 배치 카드를 선택해야 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원실 창구 업무는 대부분 인허가 신청, 서류 발급 등 단순 업무로 구성되어 있어 복잡한 지역 현안을 발로 뛰며 해결해야 하는 팀장급이 나서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와 같은 조치가 당분간은 호응을 얻을 수는 있으나 현 체계가 장기화된다면, 비합리적인 행정력 분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준 높은 ‘적극 행정’은 팀장의 민원 창구 배치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인식을 배경으로 근본적인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원 응대 공무원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전문화 교육 신설은 물론 강력한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한 인사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승진 시 민원 업무를 필수로 거쳐 가게 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 군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친절교육은 민원 응대자의 일방적 친절만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며 “나와 타인을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여 민원인과 응대자 간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형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팀장들의 민원 상주 기간을 특정 짓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