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민선 7기 화순군의 2020년 첫 번째 정기인사가 있었다. 그중 문형식 읍장이 부임한 화순읍은 '명품 화순, 행복한 군민'이라는 군정 비전에 발맞춰, 대민행정의 최일선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문형식 읍장을 만나 화순읍의 행정방향과 지역현안, 그리고 대민행정을 실천하는 공무원으로서의 마음가짐 등을 들어본다.
◇ 읍장으로 취임 소감
인구 4만이 생활하시는 화순읍의 읍장이라는 큰일을 맡았으니, 최대한 성실하고 깨끗하게 업무 처리를 하겠다. 농촌형이 아닌 도시형으로 구성된 도시행정이기 때문에 시가지도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또한 요즘은 주민들의 수요가 질적으로 많이 높아진 상태다. 그런 부분을 군에서 잘 캐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
◇ 공직생활에서 중요한 점
공무원은 주민을 위해서 존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이다.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를 많이 한다. 민원인이 와서 특정 민원사항을 요구할 때, 거부를 해야 한다면 ‘왜 안될까’ 한 번이라도 더 고민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민원인 입장에서는 나름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는데, 공공기관에서 거부를 당하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때문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거절 규정이 없으면 긍정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다.
요즘은 많이 덜하지만 요구 사항이 거절당했을 경우, 민원인들이 화도 많이 내시고 언성도 높아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 때 공무원들은 스펀지 같은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민원인께서 화를 내도 피하지 말고 최대한 들어줘야 된다는 거다. 스펀지가 누르면 들어가듯이 직접 부딪혀야 한다. 화가 난 민원인은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주는 것만으로 많이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행정처리도 원활해지는 효과도 있다. 공무원들은 스펀지같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많이 받아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 공직자로서 느끼는 화순의 특수성
화순은, 특히 읍은 베드타운의 성격을 띤다. 대도시가 인근에 위치하다 보니 군에서 역출근하는 인구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출근시간에 차량이 굉장히 많이 나간다. 그런 점을 역으로 봤을 때 군에서 대도시의 인구를 흡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특히 레저산업 부분에선, 국화축제만 하더라도 60만이 방문할 정도로 인구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다. 그런 인프라를 한시적인 게 아닌 상시적으로 누릴 수 있는 레저시설 등으로 구축을 하면 어떨까 한다. 인근 대도시의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고 활성화할 수 있게끔 말이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화순군이 굉장히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읍행정과 면단위 행정의 차이점
가장 다른 점은 인구수다. 화순읍의 인구수 4만은 읍 단위로서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힌다. 그런 인구를 가지고 있으니 농촌형이 아닌 도시형 행정을 해야한다. 인구 수가 높은 만큼 주민들의 행정 수요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업무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환경적인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 주민들을 위해서 부지런히 모니터링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던 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에 춘양면장으로 부임할 때가 기억난다. 면장이라는 직책은 해당 면의 전체적인 일을 처리하니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다. 직접 호흡하고 행정을 하니까 주민들께서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면장을 하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주민들과 접하고, 그분들을 위해서 뭔가 하나라도 해결했을 때 기뻐하시는 모습들을 보면 공직자로서의 보람이 크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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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면장 시절 |
◇ 앞으로 어떤 공직자로 남고 싶은지
퇴직까지 이제 2년 반 정도 남았다. 퇴직을 하고 나서 내 스스로 ‘내가 진정한 공직자였나’하고 물었을 때, 떳떳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공직자였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읍장으로서의 앞으로의 계획
부임한지 아직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사회 기관 단체 및 경로당 어르신들 방문 중에 있다. 지금 코로나 19 때문에 방송이나 주민들이 모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방문 가능한 분들 위주로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있다.
앞으로 현장 위주의 행정을 하려고 한다.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찾아내서 개선해야 될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부지런히 처리하겠다.
◇읍민들에게 한마디
읍민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항상 읍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혹시라도 애로사항이 있으시면 직접 오셔서 상의도 하고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직원분들도 마찬가지로 같이 합심해서 주민과 공무원이 한 가족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가족처럼,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정말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