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른물살 가르며
먼 발치 뱃전에서 바라 본 깎아 내린 절벽
옛 마을 오간 데 없고 망향정은 쓸쓸하다.

돌틈에 피어난 아기단풍 그림자는
호숫가를 물들이고 달밤이면 선녀가 내려와
잠시 머물다 가는 느낌, 천하제일 비경인가.

뉘라서 수려한 장관에 취하지 않을까
방랑시인 김삿갓 수많은 시인묵객
세월을 낚으고 풍류를 즐겼으니.

이보다 더한 신선 또 어디 있으랴
볼수록 산과 강은 무아지경 젖어들고
거대한 명경지수 온몸이 빠져든다.

德山 김영석
- 전남대 경영대학원 (석사)
- 현 호남시조 사무국장
- 광주문인협회 사무차장
- 전국 작가문학상 시 부분 대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