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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멍 때리기 대회

작성 : 2019년 11월 16일(토) 18:18 가+가-

문장주 원장

스트레스란 무엇일까? 스트레스란 의미는 “팽팽하다”라는 라틴어 에서 유래가 됐다. 1958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한스셀리는 (정신적, 육체적 균형과 안정을 깨뜨리려는 외부자극에 대해서 저항하는 반응)이라고 하였다. 일반적인 개념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험의 감정을 스트레스)라고 설명을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 속에서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동물과 식물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는 피할 수가 없는 문제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tisol)이 부신피질에서 분비가 되어 몸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 일어나고 조절과 적응하는 과정에서 불안, 긴장, 두통을 호소하게 되는데 대개가 일시적이고 사라지게 된다. 반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①경보반응(Alarm) → ②저항, 대응(Resistance) → ③탈진(Exhaustion)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 정신, 신체증상 외에도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고 각종질병과 암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2017년 부산의 (ㅂ)병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85%정도에서 직무스트레스(Job stress)를 받는다고 했다. 또 감정노동스트레스(=직장에서 고객을 상대할 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슬프거나 화가 나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고객에게 표현을 해야 함으로 받는 중압감)도 10명중 6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일하는 사람이 출근해서 받는 극도의 피로감과 두통, 우울감으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탈진증후군(Burn out syndrome)이라고 한다. 즉 번 아웃(Burn out)은 소진이나 탈진으로 불리며 일이 지나치고 온 힘을 쏟고 나면 무력해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쇠약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일하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과로사>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상증후를 느낄 때면 휴식을 취하고 알맞은 운동과 취미활동 등의 여가시간을 내서 스스로를 달래주는 편이 좋다.

서울에서 수년전부터 스트레스 해소(stress care)를 위한 시민운동이 개최되고 있어서 여기에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2014년 서울시청 앞 잔디밭에서 처음 개최가 되었던 <멍 때리기 대회>가 그것이다. 매년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명칭도<한강 멍 때리기 대회>로 바뀌었으며 장소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옮겼다. 이 대회가 성공하자 인근 인천과 경기도에서도 열리게 됐고 중국에서도 따라서 <멍 때리기 대회>를 열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멍 때리기 대회>는 특별한 규정이 없이 3시간을 말없이 <멍>한 상태로 보내야 한다. 금지사항은 웃음, 잡담, 시간확인, 노래, 졸거나 잠자기, 휴대전화 사용 등이다. (껌 씹기는 제외) 참가자가 요구사항이 있을 때는 자신만의 히든카드를 쓸 수가 있다. 카드는 3가지 종류로 ①빨강카드 → 근육통으로 안마가 필요할 때 ②노랑카드 → 부채질이 필요할 때 ③파랑카드 → 갈증으로 음료수가 마시고 싶을 때 사용하며 별도의 검정카드는 화장실 용무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법은 관객 투표로 뽑는 (예술점수)와 심장 박동 수를 재는 (기술점수)로 10명을 선정하여 그중 가장 안정적인 심박그래프를 보인 사람을 우승자로 뽑는다. <멍 때리기 대회>의 1회 우승자는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양(9살)이 차지하였고 비결을 묻자 “아무생각을 안하는 것이 멍 때리기의 비결”이라고 답변을 했다. 2016년에는 가수 크러쉬(=신효섭)가 애완견(두부)과 함께 참가해서 우승을 했는데 “곡을 만드는게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풀 겸 참가했다”고 하였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마음을 비우고 불필요한 쓰레기 정보와 지식을 창고정리 하듯이 버려야 한다. 우리 뇌 속에 복잡한 것이 많으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깜빡”하는 건망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한 예를 들면 뉴턴은 사과나무 밑에서 <멍>한 상태로 있다고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또 옛 그리스의 수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도 머리를 식히기 위해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물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너무도 기쁜 나머지 옷도 입지 않은 상태로 “유레카!”를 외치면서 집으로 달려갔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멍>한 생태에서 도리어 고민이 해결될 수가 있다. 조급함을 버리고 지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재계=齎戒 )의 자세로 스트레스해소(Care)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현대사회는 거대한 스트레스 공장과도 같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지친 뇌를 쉬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의 일환으로 계획되는 <멍 때리기 대회>처럼 우리 자신도 <탈진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멍 때리기>를 한번 씩 시도해봄직도 하다는 생각이다.

화순군민신문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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